기독교의 희망,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기독교의 희망,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 Michael Oh
  • 승인 2019.12.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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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기윤실’ 제9회 사회봉사상 시상식 그 뜻깊은 현장으로

[뉴스M=마이클 오 기자] ‘L.A. 기독교윤리실천운동 - 이하 L.A. 기윤실’이 주최하는 ‘사회봉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시상식은 그동안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을 찾아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행사로 올해 9년째를 맞고 있다.

지난 12월 14일(토) 에너하임 소재 왕청 레스토랑 연회장에서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는 박문규 L.A. 기윤실 대표와 함께 유용석 장로가 참여했다. 유용석 장로는 L.A. 기윤실을 창립한 인물로, 93세 고령에도 불구하고 북한사역과 이웃을 위한 헌신을 지속하면서 한인 교계에서 존경받으며 이번 시상식에 특별초대 됐다.

올해 사회 봉사상은 ‘아버지 밥상 교회 Father’s Table Mission‘와 ‘시각 장애 아동 센터 Blind Children’s Center’가 공동 수상했다.

제 9회 엘에이 기윤실 사회봉사상 수상자 "아버지 밥상 교회"
제 9회 엘에이 기윤실 사회봉사상 수상자 "아버지 밥상 교회"

‘아버지 밥상 교회’는 엘에이 한인 타운에서 노숙자를 대상으로 쉘터와 무료 음식을 제공하는 단체다. 30여 명의 노숙자가 쉘터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스키드 로우(엘에이 다운타운 노숙자 밀집 지역)에서 제공하는 무료 급식에는 매번 300여 명이 함께 식사를 나누고 있다.

아버지 밥상교회 ‘무디 고’ 목사는 “끝없이 밀려드는 노숙자 행렬을 보면 무력감을 느낄때가 많다...하지만 이런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의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소명으로 일하고 있다” 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쉘터에서 함께 생활하던 식구 중에 희망을 발견하고, 조금씩 노숙 생활을 벗어나 오히려 교회를 돕는 이들도 생겼다” 며 “아직 갈 길도 멀고 험하지만, 이렇게 함께 나누는 소박한 일상과 작은 변화 가운데에서 용기를 얻는다”고 했다.

▶ 자세한 문의는 ‘무디 고’목사 (213.364.7289, ea933@yahoo.com)

공동 수상자인 ‘시각 장애 아동 센터’는 올해로 81주년을 맞이하는 비영리 단체로 시각 장애 아동의 건강과 교육을 하면서 현재 80여 명의 시각 장애 아동과 그 가족을 섬기고 있다. 센터가 자랑하는 특징 중의 하나는 시각 장애 아동이 일반 학생과 함께 교육을 받으며 생활하는 유일한 교육 기관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 교육 방식은 시각 장애 아동이 앞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관계의 기술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필요한 사회 관계망을 미리 형성하는 이점을 준다고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함께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한다.

‘문자 교육 프로그램’은 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과정이다. 시각 장애 아동이 사회 진출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는 요소가 문맹이기 때문이다. 문맹은 일상생활 뿐 아니라 학습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직업을 가지는 데 있어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독립적인 삶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시각 장애 아동에게 문맹 극복은 반드시 이루어야 할 숙제다.

또 시각 장애 아동 센터는 현재 등록된 장애아동 가정의 약 60%가 빈곤층이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재정 지원 프로그램과 양육 및 교육과정에도 지원하고 있다고 한다.

▶ 자세한 문의는 Blind Children’s Center 323.664.2153, www.blindchildrenscenter.org 로 하면 된다.

제 9회 엘에이 기윤실 사회봉사상 수상자 "Blind Children's Center"
제 9회 엘에이 기윤실 사회봉사상 수상자 "Blind Children's Center"

“교회 밖 어두운 곳에서부터 희망의 불을 밝히는 것, 이 시대의 기독교가 해야 할 일입니다.”

한편 이번 시상식을 주최한 L.A. 기윤실 박문규 대표는 다시 한 번 기독교가 사회에 봉사할 의미를 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어둡고 혼란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때로 교회도 이러한 시대의 어두움에 휩싸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그분이 희망의 촛대를 아직 붙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그 희망을 찾기보다는, 그 희망의 등불을 가지고 교회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오히려 작지만 환한 불빛이 보입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희망의 등불을 비추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을 통해 기독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소망을 발견합니다. 세상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주님의 등불을 비춰야 하겠습니다.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삶과 실천으로 기독교가 다시 한번 진리의 빛을 비추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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