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계속되는 교회들의 탈퇴행진
UMC, 계속되는 교회들의 탈퇴행진
  • 양재영
  • 승인 2022.09.14 0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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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은혜로운 결별 정책 만기 앞두고 탈퇴 이어져 

[뉴스M=양재영 기자] 동성결혼 등과 관련한 이슈 등으로 갈등이 계속되어온 연합감리교회(UMC)의 소속 교회들이 계속해서 교단 탈퇴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특히, 텍사스의 교단 탈퇴 움직임은 교단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가장 많은 총회(5회)을 개최했고, 소속 교회 수와 대형교회가 교단 내 최상위일 정도로 텍사스는 UMC 교단의 근거지라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휴스턴 인근에 위치한 대형교회인 우드랜즈 감리교회와 페이스브리지 교회의 탈퇴 결정은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텍사스의 대형교회인 우드랜즈 감리교회는 최근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우드랜즈 감리교회)
텍사스의 대형교회인 우드랜즈 감리교회는 최근 교단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우드랜즈 감리교회)

우드랜즈 감리교회는 교단 내 가장 큰 교회 중 하나로, 2018년엔 네번째로 많은 재적수와 두번째로 많은 출석교인수를 자랑하던 교회였다. 

지난 8월 7일 열린 투표에서 96.3%의 지지지로 교단 탈퇴를 결정했다. 이 교회는 오랜기간 동안 동성결혼과 LGBTQ의 안수를 반대하는 전통주의적 입장을 고수해왔기에 이번 결정은 어느정도 예상되었다. 

우드랜즈 감리교회 인근의 페이스브리지 교회 역시 지난 8월 7일 열린 투표에서 549명 전원이 탈퇴를 지지했다. 

담임인 캔 월린 목사는 이번 결정에 대해 “침통하다"고 표현하면서도 “교단이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현실적 접근이었다. 우리는 옳고, 똑똑하고, 현명한 결정을 한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들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기 위해서는 연회와 재정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교회가 탈퇴를 하기 위해서는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 하지만, 연회는 과반수만 넘으면 가능하다.   

텍사스 연회에 따르면 소속 609개의 교회 중 240개 이상의 교회가 탈퇴를 고려하고 있으며, 중앙 텍사스 연회는 265개 교회 중 3분의 1 정도의 교회가 탈퇴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테네시주의 역사적 교회인 트리니티감리교회(Trinity Methodist Church)가 지난 4월 교인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교단탈퇴를 결정했다. 트리니티감리교회는 그 역사가 남북전쟁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기기에 그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이 교회가 소속된 테네시 서부 켄터키연회는 6월 15일 트리니티감리교회를 포함한 60개 교회의 탈퇴를 승인했다. 

트리니티교회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탈퇴 원인은 인간의 행위와 관련한 성경적 해석과 교회의 권위에 대한 교단 내의 지속적인 갈등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킬리한 연합감리교회 역시 최근 압도적인 지지로 UMC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 교회가 교단 탈퇴를 결정한 배경에는 동성결혼과 관련한 교단의 행보와 갈등이 주요인이다. 

 

내년 만료 예정인 장정 조항이 탈퇴 부채질

UMC안에는 동성결혼 등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보수', ‘중도', ‘진보' 등의 분파가 형성되어 갈등이 지속되어 왔다. 이들은 결국 2019년 12월에 ‘교단 탈퇴를 위한 규정'(Protocol for Reconciliation and Grace through Separation)에 합의했고, 2020년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비드19로 2020년과 2021년 총회가 연기되었고, 금년에 다시 2024년으로 재조정되었다. 

UMC 소속 교회들의 탈퇴가 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교회 건물 등을 보유한 채 탈퇴'할 수 있도록 한 교단 장정의 조항이 2024년 총회 전인 내년에 끝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장정 규정 2553조 ‘인간의 성애와 관련한 지역 교회들의 탈퇴'(Disaffiliation of a Local Church Over issues  Related to Human Sexuality) 조항은 소속 교회들이 재정 합의와 투표 규정만 준수하면 건물과 다른 자산을 가지고서 교단을 탈퇴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규정은 내년 말까지 유효하다.  

테네시 지역의 한 언론은 “트리니티 감리교회의 탈퇴 결정은 교단 내의 갈등의 지속과 불일치가 근본 원인이다. 하지만, 좀더 은혜롭게 탈퇴할 수 있는 방법이 내년으로 끝난다는 사실도 탈퇴를 서두른 원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UMC 교단 측은 이러한 탈퇴 움직임은 지극히 일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교단측 언론은 “UMC 소속 교회는 미국에 30,500개에 달하며, 이러한 규모에 비해 탈퇴를 고려하고 있는 교회의 수는 지극히 작은 비율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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