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교회 ‘갑자기’ 도착한 이민자들에게 교회 오픈
성공회 교회 ‘갑자기’ 도착한 이민자들에게 교회 오픈
  • 양재영
  • 승인 2022.09.18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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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법률, 통역 서비스 등 제공  
매사추세츠 에드가타운의 성 앤드류 성공회교회가 플로리다로부터 날아온 48명의 이민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CAI 트위터)
매사추세츠 에드가타운의 성 앤드류 성공회교회가 플로리다로부터 날아온 48명의 이민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 CAI 트위터)

[뉴스M=양재영 기자] 플로리다주의 주지사가 전세기를 통해 보낸 48명의 이민자들이 지역 교회와 주민들의 도움으로 큰 마찰없이 정착하고 있는 것을 알려졌다. 

매사추세츠주 에드가타운에 위치한 성 앤드류 성공회교회는 지난 14일(수) 갑작스럽게 도착한 48명의 이민자들을 위한 숙소와 음식 등을 제공했다. 

이 교회 담임인 칩 시데일 목사는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이지만 잘 대처했다고 전했다. 

시데일 목사는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수 있도록 협소하지만 교회를 숙소로 사용했다.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나서서 숙식은 물론 법률 자문, 통역과 심지어 치과 업무까지 도움을 제공했다"며 주변의 도움이 ‘폭풍'처럼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매 겨울마다 노숙인들을 위해 교회를 숙소로 오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데일 목사는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참여하고 있었다. 우리 교회가 겨울에 노숙인들에게 숙소를 제공해온 것을 알고 있던 한 교인이 이들 이민자들과 처음 접했고, 저에게 연락해 왔다. 그녀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50여명의 사람들에 대해 말했고, 일부는 공항에서부터 걸어왔으며,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연락을 받은 그는 급히 다른 교회와 단체들에게 전화를 걸고 메시지를 남겼지만 상황이 쉽지 않았다. 

시데일 목사는 “그날밤 그들이 머물 숙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 교회 예배당과 지하실에 자리 잡도록 했다.”고 전했다.   

에드가타운의 마사스 빈야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민자들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CAI 트위터)
에드가타운의 마사스 빈야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이 이민자들에게 숙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CAI 트위터)

지역 언론에 따르면 갑작스런 이동에 당황한 이들은 교회와 주민들의 기부와 봉사로 안전하게 자리 잡았으며, 일부는 축구를 하는 등의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들 대부분은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대부분이 영어를 못하며, 현재 그들이 어디에 와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민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직업과 주택 등이 제공될 것이라는 거짓 약속을 받고 전세기를 타고 이곳으로 날아왔다"며 “그들은 어디로 가는지도 몰랐으며, 한결같이 거짓말에 속았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주 당국에 따르면 48명의 이민자들은 16일(금)에 군시설(Joint Base Cape Cod)로 이동했으며, 이곳에서 숙식 등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는 “이곳 군시설은 다섯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주와 지역 당국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음식과 숙소, 기본적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록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현 정부의 이민정책에 반대한다는 표시로 48명의 이민자들을 버락 오바마 전대통령의 집이 있는 에드가타운의 마사스 빈야드(Martha’s Vineyard)로 보내면서 촉발됐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이번 ‘정착지 이전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두 대의 전세기를 이용했으며, 이를 위해 의회로부터 예산도 책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항의로 이 프로그램을 계속하겠다는 의견도 천명했다. 

그는 “추가적으로 버스와 항공기를 통해 이 프로그램을 강행하겠다. 의회가 1200만달러의 예산을 허락했다. 우리는 플로리다의 주민들을 보호하기위해 단 한푼도 남기지 않고 집행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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