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서 죽은 러시아 군인들의 죄는 없어질 것이다”
“전쟁에서 죽은 러시아 군인들의 죄는 없어질 것이다”
  • 뉴스M 편집부
  • 승인 2022.09.27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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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수장, 푸틴 전쟁을 '성전'이라 지지...교황은 정면 비판
러시아 정교회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사진:위키피디아)
러시아 정교회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사진:위키피디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의 죄는 사하여 질 것이라고 주장한 러시아 정교회 수장의 언급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6일(월) 8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해 러시아는 300,000만명의 병력을 추가할 계획인 가운데 키릴 대주교의 과거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모스크바 총대주교(75)는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첫 예배에서 전쟁에서 죽은 러시아 군인들의 죄가 없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장에서 죽을 것이다. 교회는 이 동족상잔의 전쟁이 빨리 끝나 가능한 적은 형제들이 죽기를 바란다. 그러나 국가에 의무를 다하고 희생한다면, 그들이 그동안 저질렀던 모든 죄는 씻겨 없어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외에도 지난 5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성전'이라 부르며 도덕적 정당성마저 제공했다. 

그는 러시아 정교회 TV와 유튜브를 통해 “(이번 전쟁은) 서방에 맞서 ‘루스키 미르'(러시아 세계)를 방어하려는 성스러운 투쟁이다"고 언급했다. ‘루스키 미르'는 우크라이나가 역사적으로 러시아의 일부였음을 말하는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침공 이유로 내세운 핵심 논리였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이번 전쟁은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어긴 행위로, 우리는 키릴 총대주교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가톨릭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푸틴의 복사(사제를 돕는 평신도) 노릇을 하며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한, 최근 연설에서도 “하나님은 전쟁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키릴의 행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키릴 총대주교는 2009년 모스크바 총대주교로 선출되었으며, 2012년 푸틴의 통치를 “(경제위기에서 구해낸) 신이 내린 기적"이라고 극찬했다. 이후 푸틴이 세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하던 2014년 경에 본격적인 밀착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정교회는 가톨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교세를 가진 동방정교회에 소속되어 있으며, 1억명이 넘는 신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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