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의 전광훈 이단 판정이 뭔가 수상하다
한기총의 전광훈 이단 판정이 뭔가 수상하다
  • 김기대
  • 승인 2022.12.15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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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임시대표회장과 김건희 팬클럽 회장은 어떤 관계?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 판정을 내린 전광훈에게 소명할 기회를 다시 부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기총은 지난 7 전광훈이 이단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라 제명하기로 결의하고 15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는데 이날 소명의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난 7 뉴스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한기총이 갑자기?” 라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었다. 실제로 한기총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대형교단은 거의 빠져 나간 상태에서 사람이라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상황에서 갑작스레 이루어진 전광훈의 이단 판정은 의혹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일부에서는 한기총이 이제야 바로 서는 것이 아닌가라는 희망섞인 전망도 있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현재 한기총의 임시대표회장은 김현성 변호사다.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의 SNS에서 자신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법원 결정에 따라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 파견되었다고 했다.

법원 따옴표를 함으로써 결정에 어떤 정치적 개입이 없는 법원의 법리적 결정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사실 이렇게 강조할 경우 쌍따옴표가 아니라 홑따옴표가 맞다. 사법시험에 국어 문법 시험이 과목에 없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출신이다). 한기총의 내홍으로 법원까지 끌고가서 법원이 임시대표의장을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맞는데 자리에 어떻게 김현성 변호사가 선임되었는지는 밝혀진게 없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전광훈 때문에 떨어진 한기총의 위상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변호사는 서울과 부산에서 국민의 전신 정당들에서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등록한 전력이 있는 사람이다. 공천을 받지 못해 본선에선 그의 이름을 볼 수 없었지만 그의 SNS에는 예비 등록후 선거운동하는 사진들이 올라 있다.

또한 그는 김영란 위헌 소송에도 참여 했으며 이때 김건희 팬클럽 회장이었던 강신업 변호사도 위헌을 주장하는 변호사였다. 또한 강신업과 김현성은 지난 2002 44 1 합격자 명단에서도 확인할 있다. 김현성은 김무성계에 속했던 사람으로 김무성이 한창 나갈 그의 책사로 가끔 언론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김무성은 윤석열 정부에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내졍되었다가 취소되었다. 윤석열의 눈밖에 났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지금도 김무성과 김현성이 긴밀한 관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는 2021 9 한기총 부임후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분들 포함해서 한기총에서 이상 하신 분들이 스스로 내려놓고 그렇게 해야 기독교를 위해 한기총을 위해서 의미 있는 사역이 되어야 하는데 입만 들고, 00당도 아니고”라고 비판했다. 일요신문도 익명처리한 00당은 어떤 정당이었을까? ‘공산당?’, ‘민주당?’ 아무튼 그의 정치 성향을 짐작할 있는 부분이다.

지난 7월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임시총회 소집위원회가 김현성을 배임과 직권남용 등으로 고발했다. 한기총 정상화 위원회는 변호사를 배임과 직무유기, 직권남용 등을 제기하며 서울 혜화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이에 대해 변호사는 허위사실이자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둔 김현성 변호사. 하지만 이 때 부산 남구을에서는 이언주 전의원이 보수를 대표해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2020년 총선을 앞둔 김현성 변호사. 하지만 이 때 부산 남구을에서는 이언주 전의원이 보수를 대표해 미래통합당으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사진 출처 : 김현성 페이스북

 

한기총과 전광훈, 김현성은 모두 친여 성향의 우군이다. 그런데 서로 물고 물리는가?

요즘 정통보수를 주장하며 오히려 진보 진영에서 환호받고 있는 변희재 미디어 워치 대표는 인기 팟캐스트매불쇼에서 전광훈이 국민의 전당대회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변희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른바 친윤계열에서 대표가 나오기를 희망하는 측에서는 전광훈의 이런 개입을 달가와 리가 없다. 특히 친윤 아니 친김(건희) 핵심 인사 강신업도 국민의 대표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자기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전광훈이 전당대회에 개입했다는 변희재의 주장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

천공’(이라 쓰고 친김이라 읽는다) 밑에 기꺼이 들어가는조찬기도회 참석목사들에 비하면 전광훈은 무속을 꺾어야 한다는 강단은 분명히 있는 사람이다. (한국사)국정교과서 파문때 국정교과서를 옹호해서 이름을 날렸던 (?) 장신대 김철홍 교수는 14 열린 한기총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한기총 대책 신학 포럼'에서 전광훈은 이단이 아니라며 그가 시대에 있어주는 다행이라며 적극 옹호했다. 전광훈은 무속과 싸울 수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예언자인 셈이다.

아무튼 소명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전광훈 측은 잠시 숨을 고르게 되었지만 앞으로 전광훈의 처신을 눈여겨 필요가 있다. 그는 그의 강단을 굽힐 것인가? 계속 밀고 나갈 것인가?

요즘 윤석열을 향하여 날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변희재 대표의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 진보진영의 사람들은 내가 변희재의 방송을 듣고 그를 응원하게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은다. 마찬가지 논리로 전광훈이 천공과 맞붙게 되면 내가 전광훈을 응원하게 줄은 몰랐다고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지 모르겠다.

밝혀진 것은 없지만 자꾸 강신업과 김현성 두 이름이 머리를 맴도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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