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은 잘 쓰지"
"내가 돈은 잘 쓰지"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1.26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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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저녁에 아내와 함께 playoff, football를 보고 있는데 딸이 통화를 하고 있더니 거실로 내려와 나에게 전화를 바꾸어 준다. 헝가리의 최 선교사님과 통화를 하고 있었다. 최 선교사님은 헝가리와 루마니아의 집시들을 상대로 선교를 하신다. 4년 전에 헝가리로 단기 선교를 갔을 때 그분과 많은 대화를 하고 사랑을 받고 미국에 와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었다. 설날이라고 딸이 전화를 한 것이다.

나는 최 선교사님과 처음으로 통화를 한다. 옆에 있던 아내가 선교사님에게 선교비를 보내 주고 싶다고 은행 구좌를 물어봐 달라고 한다. 전에 선교사님의 따님이 미국에 있을 때 아내가 우리 집에 한번 초대를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고 아쉬워하면서 전부터 선교사님에게 선교비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나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이런 생각을 하니 고맙다.

내가 누구에게 선교비를 보내자고 하면 아내의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몇 번이나 신경전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겨우 허락을 받는데 아내가 보내자고 하면 무조건 100%다. 더구나 내가 1,500불을 보내도 투덜되던 아내가 이번에는 2,000불을 보내자고 한다.

선교사님이 초면에 선교비부터 말씀드리는 것이 좀 그렇다고 망설이시며 대답을 안 하시는 것을 여러번 간청하여 겨우 정보를 받았다. 조지아의 장 목사님에게 check로 보내면 장 목사님이 선교비를 관리해서 보내 주신다고 한다. 나는 오늘 아침에 장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check를 보낼 주소를 알아냈다. 그리고 check를 써서 아침에 가게에 가면서 우체국에 들러서 보냈다. 음력 새해 첫날 또 선교비를 보낼 수 있어서 기쁘다.

아내가 지난 주에 아마존을 통해 산 붕어빵 기계로 아침에 붕어 빵을 구우면서 말을 한다.
"내가 하면 뭐든지 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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