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아~~
은영아~~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2.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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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아내는 내가 부드럽게 "은영아~"라고 부르면 겁난다고 한다.
나는 결혼 때부터 지금까지 아내를 부를 때 이름을 불렀다.
"여보" "자기" "당신'이라는 말은 결혼 생활하는 동안에 거의 부르지 않았다.
글이나 일기를 쓸 때 표현하기 위해서만 간혹 쓴다.
아내를 처음 만나고 일주일 정도만 "김선생님"이라고 부르고 그 후로부터는 이름을 불렀다.
오죽하면 우리 딸이 말을 배울 때 "엄마, 아빠" 다음에 배운 말이 "은영아!"일까?

하루에도 아내 이름을 수십번 부르면서 아내를 부르는 톤에 의해 아내는 깜짝깜짝 놀라며 다른 반응을 보낸다.

내가 "은영아~"하면서 부드럽게 부르면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 때나 부탁할 것이 있을 때다.
일반적으로 내가 누구에게 돈을 보내거나 주자고 부탁할 때 가장 작고 부드럽게 부른다.
대부분은 나의 필요보다는 타인의 필요에 의해 돈이 필요할 때 그렇게 부른다.
우리 집 돈의 지출의 최종 결제권자는 아내이기 때문이다.

부드럽게 부르면 아내가 "뭐?"하면서 정색하면서 대꾸한다.

그리고 내가 "은영아!'하면서 크게 부르거나 단호하게 부르면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일 때가 많기 때문에 또 '자기가 뭐를 잘못했나?'라고 생각하면서 "내 이름 그만 불러!"라고 소리친다.

오늘은 또 어떤 톤으로 "은영아~"라고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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