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수 있다는 것
줄 수 있다는 것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3.15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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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아침에 가게에 오면 노숙자들이 우리 가게 앞과 옆 약국 앞에서 잠을 잔다.
약국 앞에는 처마가 있어서 그 곳에서 더 많이 자고 우리 가게 앞에도 널판지를 깔고 잠을 자다가 우리가 와서 셔타를 올리는 소리가 나면 자리를 옮긴다.
보통 남자 두명, 여자 한명이다.
나는 아침마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그들에게 물과 빵을 준다.

오늘도 가게 문을 열고 도매상에서 사 온 물건을 옮긴 다음에 노숙자에게 가니 30세 정도의 백인 여자 두명이 노숙자들에게 무엇인가 주면서 다리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
내가 노숙자에게 물과 빵을 주자 노숙자가 그 여자에게 "매일 준다"고 말을 한다.
그 말을 듣고 자원 봉사자가 놀라는 모습으로 "매일!"하면서 외친다.

봉사자가 그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고 내 마음이 기뻤다.
'사랑의 마음으로 봉사하는 마음과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미국에는 아직도 많구나.
아마 예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하겠지.'

이 모습을 보니 어떤 책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한국 전쟁 이후에 미국에서 온 젊은 아가씨가 한국의 나환자의 고름을 짜면서 치료해 주는 모습을 본, 마침 미국의 라이온스 크럽에서 온 어떤 사람이 "나는 백만불을 주어도 이것은 못하겠다"라고 말을 하자, 봉사하는 젊은 여자가 "저도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사랑이 나를 강권하기 때문에 합니다"

오늘은 내 얼굴에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백의흠 목사 / 엘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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