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도 좌와 우가 있다.
영성에도 좌와 우가 있다.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9.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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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는 예언자 전통과 제사장 전통의 2 가지 전통이 있다. 예언자 전통은 언제나 바른 소리를 하다가 코피가 터지는 것이고 제사장 전통은 현실에 안주해서 배를 불리는 편이다. 현실 교회는 대부분 예언자 전통이 아닌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 전통에 서있을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곳에는 재물이라는 떡고물이 있기 때문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는 것이다. 보수 기독교계가 항상 먹을 것 엎에서 군침을 흘리는 까닭이다.

현실에서 대부분의 예언자 전통은 왼 쪽에, 제사장 전통은 오른 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그러므로 구태여 편 가르기를 해본다면 영성에도 좌와 우가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왼 쪽은 땅에서 벌어지는 일이 관심이 있고 오른 쪽은 하늘에서 벌어질 일(천당, 지옥, 자기들이 받을 상급)에 관심이 많다. 그렇기 까닭에 왼 쪽에 있으면 몸이 바빠야 하지만 오른 쪽에 있으면  입만 바빠도 된다.

대부분의 경우 땅의 문제는 당장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걸려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고 성급하다. 그래서 왼 쪽은 언제나 소란스럽다. 왜냐하면 구름 속에 떠다니는 이야기가 아니라 당장의 현실의 문제를 들고 나와서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난리를 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른 쪽에서 하는 하늘 이야기는 누가 함부로 틀렸다고 시비를 걸지 못하고 당장 증명할 수도 없으니 죽을 때까지 여유도 있다. 오히려 잘못 보면 거룩해 보이기까지 한다. 그러나 정작 세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언제나 예언자 전통이었고 제사장 전통에 있던 자들은 짐만 되었다.

그런데 구약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예언자를 보내서 인간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더욱이 신약에서는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서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예수가 하늘에서 땅으로 왔는데 사람들이 그게 부담스러워서인지 하늘로 돌려보냈다. 나중에 한 번 더 오시라고 하면서…….

한 번은 영국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헨리 8세가 결혼 문제로 로마 가톨릭과 결별한 이후 한 때 영국이 왕권의 변화에 따라 짧은 기간 동안에 성공회와 가톨릭으로 왔다 갔다 하던 혼란스러운 때가 있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성직자들이 결혼을 했다가 별거를 했다가 다시 결혼을 했다가 우왕좌왕하게 되었다. 아마도 때를 잘못 만난 당시의 성직자들은 “헤어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혹은 “합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당연히 성직자들의 부인과 애들은 보따리를 싸들고 왔다 갔다 했을 것이고. 방송에 의하면 결론은 가정 문제로 성직 자체를 그만 둔 사람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제사장 전통이란 그런 것이다. 요즘 메시야는 광야가 아니라 유투브에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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