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발행 등기부등본
하나님 발행 등기부등본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10.31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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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무차별적으로 납치를 했다고 국제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그들이 왜 인질을 납치하는지 아는가? 보호막이자 협상용인 것이다. 그러므로 무기가 없는 하마스로서는 유대인을 한 명이라도 더 죽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납치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전쟁은 이처럼 냉정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예루살램에 갔다가 전쟁 발발 직전에 탈출한 전쟁 직전의 현장을 탈출할 수 있었던 양식이 깊은 어떤 목사가 전쟁의 원인을 종교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으로 쓴 글을 읽고서 한계를 느꼈다. 당장 생명이 무더기로 죽어가는 현장에서 사태의 본질을 보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13일은 무슬림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중요한 달 라마단의 첫 날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경찰들이 예루살렘에 있는 알아크사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기도를 드리던 무슬림들을 모두 몰아내고는 사원의 마이크 선을 잘라버렸다. 이슬람 사원은 안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하여 대형 스피커를 통해 사원 밖으로 소리를 내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끊긴 것이다.

공교롭게도 4월 13일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현충일이어서 이스라엘 대통령이 유대인들의 성지인 통곡의 벽(Western Wall)에서 연설을 하는 날이었다. 그런데 알아크사 사원은 통곡의 벽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아크사 사원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도 소리 때문에 대통령의 연설이 잘 들리지 않아 현충일 행사를 망칠 것을 예상했던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아크사 사원 측에 현충일 연설을 하는 동안에만 기도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부당하자 마이크 선을 잘라 버린 것이다. 결과는 장독을 깼다고 집을 부수어 버린 꼴이 되었다.

출애굽기에 유대인들은 가나안에 들어와서 하나님이 발행한 등기부 등본을 보여주면서 블레셋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면서 땅을 빼았었는데 역사는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스라엘의 평화 NGO인 Peace Now(지금 평화를!)의 대표 활동가/연구자인 Hagit Ofran이 쓴 글이라고 한다:

제발 말 좀 해봐, 가자 지구의 200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폭격을 가하고 그들을 굶기는 것이 우리의 안전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 거지? 그러는 게 우리가 겪은 참혹한 학살에서 회복되고 삶으로 돌아오도록 도와주나? 그것이 잡혀간 사람 중 누구라도 돌아오게 해? 정말이지 우린 긴 세월 동안 너무나 여러 번 그네들을 폭격하고 꼼짝 못하도록 봉쇄해 왔어 - 그래서 안전에 도움이 됐던가? 이젠 충분하다. 검은 안식일 이후 우린 이미 충분히 가자 주민들을 죽였고, 그들에게 우리가 더 강하며 우리도 상처를 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주 많이, 충분하게.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잠잠히 있는 것, 정직하게 따져보고, 부서진 조각들을 다시 줍기 시작하는 일이다. 보복은 도움이 될 수 없다.

이스라엘이 자기방어를 위하여 무자비하게 싸울 권리가 있다면 제 3자는 뜯어말릴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오히려 미국은 말리는 척 하면서 발길로 한대씩 걷어차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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