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생채기, 하나님 마음의 상처
내 마음의 생채기, 하나님 마음의 상처
  • 이재근
  • 승인 2019.10.14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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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삶을 향한 믿음의 마음 열기!! 실리콘밸리 iChurch의 오픈마인드 시간입니다. 

“반일 종족주의”, 최근 화제가 되는 책입니다.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어떤 내용일까? 일단 들여다보고 판단해야겠다’는 마음에 집어 들어 열심히 읽고 내용도 정리해 보았습니다. 

책의 골자는 이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미개한 종족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 일본 같은 타 종족에 대해 늘 적대감을 느낀다. 샤머니즘에 기반한 물질주의 사회이기에 이익을 위해선 얼마든 거짓말을 일삼는 사회라고요. 그래서 법도, 정치도, 역사도 다 거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거짓의 아성이 바로 위안부라고 주장하지요. 위안부는 결코 강제로 끌려가지 않았고 자발적으로 심지어는 자아실현을 위한 여성들의 선택이었다고까지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에 대해 한가지 꼬집게 된 것은 정작 많은 수치와 데이터 공적 서류들은 많이 사용되지만, 정작 가해자와 피해자 희생자들의 증언과 그 기록은 다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판한다는데서 이 책은 매우 이단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저는 신학적 개념하나를 소개하고 싶은데요. 속죄론입니다. 죄를 용서받는다는 속죄론 말이죠. 최근 반일 종족주의에 관한 북리뷰([밀란의 정원] 반일 종족주의)에서도 소개했었지만, 재미 신학자로 활동하고 계시는 Andrew Sung Park 교수님이 쓴 “The Wounded Heart of God”란 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상처받은 마음이란 이 책은 우리의 정서인 ‘한’이라는 개념으로 서구신학이 오랫동안 간직해온 속죄론의 어두운 면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서구의 기독교 신앙 혹은 신학에서 속죄론은 주로 가해자들을 위한 교리였다고요. 예를 들면 죄의 용서를 사고팔던 면죄부가 있었습니다. 돈을 내면 잘못이 용서된다는 것이죠. 그럼 이런 경우를 상상해 보겠는데요. 이웃에 힘 있고 돈 많은 사람이 그 옆집의 가난하고 힘없는 이를 폭행합니다. 그리고 교회에 가서 용서를 빌고 면죄를 구매합니다. 그럼 교회는 신의 이름으로 그를 용서합니다. 그러면 가해자와 교회는 이제 아무 문제가 없어집니다. 죄가 씻어지고 모든 건 잘 해결된 것이죠. 그런데, 그럼 피해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바로 이 지점에서 서구 신학의  속죄론엔 그늘이 생겨납니다. 피해자들은 그저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며, 하나님의 상처 입은 마음은 바로 그 피해자들, 희생자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마 5 : 23-24) 히브리서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형제 사랑하기를 계속하고 손님 대접하기를 잊지 말라. 이로써 부지중에 천사들을 대접한 이들이 있었느니라. 너희도 함께 갇힌 것같이 너희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히 13:1-3)    

교회에서 종종 듣는 말 중엔 나 상처받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이런저런 다른 생각, 일 처리 방식, 혹은 정치 성향 등으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상처받았다’, ‘마음 상했다’, ‘삐졌다’, ‘교회를 쉬겠다’, ‘안 나오겠다’하는 분들까지 생겨나곤 합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적어도 교회에서 상처받았다는 것은 그런 일들 때문이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상처를 입으셨다는 건 성경 속 고아와 과부처럼 입을 것 먹을 것 없는 사람들, 갈 곳 없는 나그네와 같은 사람들, 압제와 억압을 당해 아픔 중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시는 마음이라는 것을 볼 때,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상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 안에 건드려지고 무너진 자존심이 아닙니다. 

진정한 우리의 상처는 쓰러지고 넘어지고 박해받고 희생당한 이들의 그 마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는 진실로 깨어지고 아파하는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상처 입은 마음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한주, 하나님의 상처 입은 마음, 그 아버지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오픈 마인드였습니다.

[이재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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