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 / Philadelphia Diary
목사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 / Philadelphia Diary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2.12.15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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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에 오는 Jewelry 회사 Salesman 집사님이 있다. 우리가 이 가게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곳에 왔다. 신사처럼 생겼고 항상 깔끔하게 차려 입고 온다. 가게에 오면 나와 많은 대화를 나눈다. 나보다 한 살 적다.

전에 이분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아내가 들었다고 한다. 한때 마약에 찌들어 살았는데 예수 믿고 변화되었다고.

사는 곳은 북부 New Jersey이고 회사는 New York에 있다. 이분이 세일즈 하러 다니는 곳은 New York City는 물론이고 Massachusetts로부터 Buffalo, 그리고 Philadelphia로 다 다닌다.

Buffalo를 가면 편도 6~7시간 걸린다. 그 먼 거리를 다니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기도회는 꼭 참석한다고 한다. 하루에 3~4시간 자면서. 사람이 변해도 이렇게 변해야 한다.

일전에 왔을 때 간증을 한다. 10대 후반에 미국에 와서 적응하기 힘들어 마약을 하고 갱들과 어울리며 교도소를 들락거렸다고 한다. 마약과 술에 만취가 되어 죽을 뻔도 여러 번 겪으면서 계속 전도하는 분에 의해 교회에 나가 예수 믿고 변화되었다.

작년에는 장로 임직을 받았다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저녁에 신학 공부를 한다고 하더니 금년에는 교회 전도사직도 감당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 말에 우리 가게에 왔을 때 자기 교회 목사님이 한국 가셔서 두 달 동안 설교를 해야 하는데 너무 고민되고 힘들다고 한다. 오늘 가게에 와서는 지금 한 달에 두 번 설교를 하는데 너무 힘들어 설교를 들을 때가 행복했다고 말을 한다.

설교를 하기 위해 토요일에는 17시간 기도를 한다고 한다. 너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해서 무릎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나서 딱지가 지고 또 딱지가 떨어진다고. 무릎에 난 상처를 보여준다. 정말 움푹 파이고 상처가 나 있다. 낙타 무릎이다. 전에는 하루 종일 기도만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분의 말을 들으니 목사인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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