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세 교회
연합하여 동거하는 아름다운 세 교회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2.12.28 2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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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백의흠

오늘 미국 교회 교인들과 크리스마스 만찬을 같이 했다. New Beginning Community Church 건물을 빌려 쓰는 우리 교회와 역시 같은 건물을 빌려 쓰는 다른 미국인 교회인 Cornerstone Presbyterian Church 교인들이 점심을 같이 먹었다.

미국 교회가 재정적으로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주일 예배를 앞당겨 드리고 11시에 다른 미국 교회인 코너스톤 교회가 예배를 드린다. 본당을 다른 교회에 내어 준 것이다. 미국 교회는 두개의 예배당 건물을 가지고 있어서 작은 예배당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12시 30분이 식사 시간이기 때문에 집에 왔다가 어제 준비한 큰 한국 케이크 두 개를 가지고 교회로 갔다. 1년이 넘었지만 코너스톤 교회 목사님을 오늘 처음 만났다. 젊은 목사님이시다. 우리 교회가 아침 9시 30분으로 예배를 당겨 드려 우리 예배가 끝나는 시간쯤에 코너스톤 교회가 예배를 드리기 때문에 시간이 어긋나서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코너스톤 교회가 한창 부흥하고 전에 세들어 있던 건물의 월 렌트비가 5천불이어서 New Beginning Community Church 건물로 옮겼는데, 코로나로 인해 교인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오늘 세 교회가 모여서 많은 교인들이 참석할 것을 기대했는데 그리 많지가 않았다. 그래도 같이 모이니 좋다. 오늘 모임이 너무나 좋았다.

ⓒ백의흠

우리 교회가 Grace Baptist Church(미국 교회가 이름을 New Beginning Community Church로 변경했다)에 입주하고 부활절이 되면 한국 음식을 준비하여 미국 교인들과 같이 식사를 하고 추수감사절이 되면 미국 교회에서 음식을 준비하여 우리 교인들을 초대하여 같이 식사를 하였는데, 10년 넘게 해마다 하던 교제를 몇 년 전부터 못하고 있다. 다시 시작해야 할 텐데.

미국 교회 David 목사님은 아주 좋은 분이다. 우리가 거의 23년을 있었지만 처음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인품이 좋고 우리에게 너무나 잘해 준다. 오늘 처음으로 Bill 집사님과 같이 사진을 찍었다. 올해 89세이시다. 지난주에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자기가 매일 교회에 왔었는데 이제는 일주일에 한 번 밖에 못 온다고 하신다.

ⓒ백의흠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미국 교회의 기둥이시다.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고 어린 아이 같은 분이다. Bill 집사님을 볼 때마다 "세상에 저렇게 순진하고 착한 분이 있나?" 하는 생각을 항상 가졌다. 평생 결혼 안 하고 혼자 사시면서 젊었을 때 40년간 알래스카에 가서 선교를 하다 오시고 매일 교회에 나와서 화초와 꽃을 가꾸며 교회 관리를 다 하신다.

그런데 일 년 전에 교회에서 나무를 다듬으시다가 쓰러지고 회복은 되셨지만 그 후로는 운전을 못한다고 하신다. 미국 교회 교인들은 전형적인 착한 기독교인들의 모습이다.

우리 세 교회가 다 아름답게 성장해야 할 텐데.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시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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