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의 고난일이다.
오늘은 예수님의 고난일이다.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3.04.0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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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오늘은 예수님의 고난일이다.
내가 신학교에 들어간 이후 이 날은 금식의 날이다.
1978년 총신대에 입학하고 이 날은 학교에서 전체 학생이 금식을 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학교 뒷산에 올라가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게 하였다.
산 위에서 올라가 여러 시간 기도하고 하루종일 굶은 채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내려 올 때는 배가 고파 힘들었다. 

목회를 하면서도 이 날은 적어도 아침이나 점심까지는 밥을 먹지 않고 굶었다.
효성 교회에서 부목사를 할 때, 이 날 아내가 자기 학교를 응원한다고 연고전 농구를(아내는 항상 고연전이라고 부른다) 잠깐 같이 보고 교역자들에게 농구를 보았다고 말을 하자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고난일에 TV를 보았다고 꾸중을 들었다.
신용산 교회에서는 오후 3시까지 교회에서 금식을 선포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그 시간, 오후 3시에 전교인이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자 마자 많은 교인들이 식당으로 직행했다.
어떤 장로님은 담임 목사님을 식당으로 모시고 가서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미국에 와서도 이 날은 금식날이다.
고난 주간 일주일 내내 아침을 금식하고 고난일에는 점심까지 먹지 않았다.
그런데 장사를 시작하면서는 하루 종일 버티기가 힘들어서 12시까지 금식을 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밑으로 내려 온다.
아내가 아침과 점심을 준비한다.
내가 아침을 금식하는 것을 아는 아내는 자기만 먹는 것이 미안한 지, "장사가 끝나면 나는 금식할께!"라고 말을 한다.
나는 "오늘 아침에 양식을 안 먹으니까 영의 양식을 먹어야지!'라고 말을 하면서 아침을 먹는 식탁에 앉져서 성경을 펴서 읽었다.

매일 성경을 읽지만 오늘 읽은 내용은 열왕기상 1장부터다.
솔로몬이 왕으로 등극하는 장면이다.
초기의 솔로몬의 믿음은 대단했다.
하나님을 향한 열성과 믿음 그리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마음!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노년에 그렇게 변했을까?
이것이 인간의 모습일까?
마무리가 아름다워야 할텐데.
마지막까지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일까?
끝까지 믿음을 지켜며 죽는 날까지 믿음 잃지않고 아름답게 살다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복 받은 사람이 아닐까?

백의흠 목사 / 엘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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