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되는 이유 / 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장사가 잘되는 이유 / 백목사의 Philadelphia Diary
  • 백의흠 목사
  • 승인 2022.12.25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에 정 목사님이 우리 가게에 왔다. 우버를 하시는데 마침 근처에 손님을 내려 주고 들어 왔다. 정 목사님은 우버를 매일 밤 12시까지 하신다. 필라델피아의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일 년에 400명이 넘기 때문에 이 일은 아주 힘들고 위험하다. 목사님을 보면 애처롭다.

가게에 들러 화장실에 잠시 갔다가 금방 떠나려고 하자 아내가 과자 봉지를 건넨다. 목사님이 가게를 나선 다음에 나의 마음이 안 좋다. "돈이라도 드릴 걸!"

아내에게 이 말을 하고 몇 주 전부터 "주일 오후에 정 목사님 교회에 가서 교회 렌트비라도 드리자"고 했다. 그런데 주일마다 시간이 안 맞아서 오늘을 D-Day로 잡고 있는데 부정적이던 아내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어제 내가 아내에게 "오늘 가게 매상이 얼마가 넘으면 내일 정 목사님 교회에 가자"고 했다. 아내는 "그 매상이 나올까?" 하면서 당연히 안 될 거니까 "그러자"고 한다. 그런데 어제는 장사가 잘된다. 그제도 장사가 잘 되더니 어제도 그렇다. 지난주가 첫째 주이기 때문에 기대를 했는데 별로 상황이 안 좋았는데 그제, 어제는 오히려 지난 주말보다 좋다. 손님이 끊임없이 온다.

어떤 손님이 "우리 가게 근처의 beauty supply 체인점인 Sally가 전기가 나가 장사를 못해 우리 가게로 왔다"고 말을 한다. 드디어 목표로 정한 매상에 도달했다.

오늘 정 목사님 교회의 예배가 끝났을 시간이 되어 교회로 갔다. 우리 집에서 정 목사님의 교회까지는 3분밖에 안 걸린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교회에 아무도 없다. 4시 정도에는 갔어야 했는데 4시 45분에 가서 이미 예배를 마치고 전부 집으로 간 것이다. 목사님에게 전화를 하니 "조금 전에 예배를 끝나고 집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 있다가 목사님 집으로 찾아 가겠다"고 말을 해 놓고 6시가 조금 넘어서 갔다.

정 목사님은 한국에서 법대를 졸업하고 신학교를 가니까 아버지가 반대를 해서 집에서 쫓겨나 교회에서 잠을 자면서 신학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다. 미국에 와서 학위를 취득하고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한다. 교회가 작기 때문에 부부가 일을 하면서 힘들게 목회를 하신다.

아내가 목사님에게 "한 달 교회 렌트비"라고 말을 하니 목사님이 놀라면서 같이 기도를 하자고 하면서 간절히 기도를 한다.

아내는 말한다.
"오늘 Mission을 완수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