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아내는 선물을 주기 바쁘다. 전에는 모든 교인의 성탄절 선물을 준비하고 자주 가는 가게들 종업원들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요새는 한국에 선물을 준비하고 보내기에 분주하다.
12월 첫째 주 월요일에도 다섯 군데에 보내더니 둘째 주 월요일에도 한국에서 세 군데에 선물을 보냈다. 12월에만 벌써 열 군데가 넘었다.
큰 것은 아니지만 페이스북 친구들의 자녀들에게 장난감, 옷을 비롯하여 여러 개를 보내고 목사님들에게는 주로 초콜릿, 커피, 영양제 같은 것을 보낸다. 애들은 벌써 몇 년째 해마다 생일과 성탄절에 보내지만, 목사님들에게는 두 분만 빼놓고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지 않고 금년에도 더 보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오늘도 또 보냈다. 아내가 선물을 보낼 때마다 나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니까 보내지 말라'고 하는데, 아내는 보낸다.
아내에게는 이것이 기쁨 같다. 마치 내가 선교사에게 선교비를 보내고 어려운 목회자나 사람들에게 돈을 보낼 때의 기쁨처럼.
지난 주 월요일에 아내가 한진택배에 가서 한국에 선물을 보낼 때, 나는 그 순간을 이용하여 은행에 가서 태국의 이 선교사에게 1,500불의 선교비를 보냈다. 아내는 금년 초에도 1,500불을 보냈는데, 내년에 보내라고 하는데 나는 금년에 보내야 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나는 또 일을 저질러 일본의 선교사에게 새해 첫 선교 헌금을 보내겠다고 구좌를 알아냈다.
아내의 선물을 받은 목사님들이 잘 받았다는 문자와 전화가 계속해서 오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을 보고 아내는 흐뭇해 한다. 아내는 요새 페이스북을 자주 한다. 5년 전에 아내가 나를 감시하겠다고 페이스북을 시작했는데, 요새는 나보다 글을 더 많이 올리고 관심을 갖는다.
그러면서 자기는 나보다 골수 팬이 더 많다고 말한다. 나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누구에게 돈을 보내도 그것으로 끝내는데 아내는 reaction을 기대한다.
"자기보다 내가 더 인기가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