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앞에서 겸손하기
모니터 앞에서 겸손하기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2.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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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16)

온라인 세상에서는 모든 것은 로그인을 해야 가능하다. 온라인 세상에서의 로그인과 로그아웃은 오프라인의 출생과 사망과 같다. 이를테면 스마트폰교의 교주 스티븐 잡스 1955년에 이 세상에 로그인(login)하여 2011년 56세에 로그아웃(logout) 된 셈이다.

우리는 지금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개의 세상이 겹쳐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온라인에서 만난 인연은 가벼우려면 한 없이 가벼울 수 있다. 왜냐하면 마우스 클릭 한 번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얼마든지 가벼울 수 있는 인연을 소중하게 바꿔가는 건 전적으로 본인의 몫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간에 인간과 그 인간이 만들어낸 작용일 뿐이어서 온라인이라고 해서 삼라만상이 움직이는 원리의 밖에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온라인에서라도 결코 업을 쌓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나는 오랜 기간을 외국에서 살아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되어 있지만 온라인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관심과 신뢰, 사랑을 교통 하고 있기 때문에 고독하지는 않았다. 20 여년 동안 온라인으로 전세계적으로 많은 인연을 쌓았다그것이 오늘의 아돌람동공체가 있게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들이 인터넷을 하는 이유는 뭔가 새로운 사실을 배우려는 이도 있고 자기가 아는 사실을 남에게 알려주고 싶은 사람도 있고...... 당연히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이 중에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사람도 상당히 된다. 그 중에는 현실세계에서 제대로 되는 일은 없고 분노는 쌓이지만 실생활에서 약자인 사람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온라인을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인터넷에서 아무에게나 욕설이나 악플을 다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이 주신 기회인 것이다. 일단은 보복을 당할 염려가 없는 데다가 (어떤 경우에도 모니터에서 칼이나 주먹이 튀어나오는 일은 없다) 가끔씩 상대방의 흥분한 모습을 보면서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를' 찌질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인간의 운명이란 그의 성격을 말한다.’는 말대로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인간은 낯선 존재, 모르는 존재, 두려운 존재, 즉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만 성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와 다른 것, 내가 모르는 것, 내게 낯선 것과 만나고 소통할 때는 반드시 일정한 길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을 뛰어 넘는 온라인 세계에서는 이질적인 존재들과 쉽게 조우할 수 있기 때문에 관계가 나쁘게 발전될 가능성이 더 높다.  왜냐하면 상대를 대면 할 때는 이런 작업이 가능하지만 온라인의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만남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특징은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발견하기 쉽지만 '다른 이야기'를 듣고 그 차이를 확인하는 일에는 유효한 매체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온라인 세계에 활동하기 전에 먼저 모니터 앞에서 겸손하게 자신을 돌아 볼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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