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⓸] 돌연 기자회견 취소한 한교연, 기독교기념관 사업과 손절?
[기획⓸] 돌연 기자회견 취소한 한교연, 기독교기념관 사업과 손절?
  • 지유석
  • 승인 2023.02.28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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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섭 회장까지 나서 대대적 홍보 했지만 잇단 의혹에 ‘책임 없다’ 발뺌
세계 최대 예수상 건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에 대해 사기의혹이 이는 가운데, 이 사업에 적극 협력했던 한교연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세계 최대 예수상 건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에 대해 사기의혹이 이는 가운데, 이 사업에 적극 협력했던 한교연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세계 최대 예수상 건립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던 한국기독교기념관 사업에 대해 사기의혹이 이는 가운데, 이 사업에 적극 협력했던 한국교회연합(아래 한교연, 대표회장 송태섭)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한교연 상임대표인 이영한 장로는 지난 2월 16일(한국시간) 기자와 만나 이 사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한편, 기독교기념관 사업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선 2월 28일(한국시간) 오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한교연 측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이영한 장로는 일정 확인을 묻는 질문에 “업무가 마무리되지 않아 연기한다. 빠른 시간 안에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문제는 사무총장의 태도다. 사무총장인 최아무개 목사는 “투자 피해자가 있는데, 무책임하지 않은가?”라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투자 피해자가 어딧나? 피해자가 있으면 데려오라. 다 보상해 주겠다”고 받아쳤다. 

이 같은 태도와 달리 한교연은 한국기독교기념관 측이 대외행사를 벌일 때 마다 빠짐없이 등장했고, 기독교기념관 건립을 올해 7대 중점사업 중 하나로 정하기도 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헤세디안’이란 멤버쉽 서비스를 약속했다. 

투자자 모집하면서 멤버쉽 서비스까지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헤세디안’이란 멤버쉽 서비스를 약속했는데, 여기서도 또 한 번 한교연이 등장한다. Ⓒ 헤세디안 홈페이지 화면갈무리
재단법인 한국기독교기념관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헤세디안’이란 멤버쉽 서비스를 약속했는데, 여기서도 또 한 번 한교연이 등장한다. Ⓒ 헤세디안 홈페이지 화면갈무리

최저 200만원에서 최대 1천 만원까지 가입비를 받는데, 가입비 액수에 따라 호텔·펜션·리조트·골프장 등 레저시설과 기독교기념관 내 시설 이용에 편의를 차등 제공해 주겠다는 게 이 서비스의 핵심 뼈대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제보자 A 씨는 “수년 전부터 재단 측이 헌금 2백 만원과 회비 1천 만원 등 1천 2백 만원을 내면 봉안당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며 봉안당 분양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헤세디안 홈페이지엔 K 자산운용 업체가 헤세디안 서비스 운영을 맡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이 하나 발견된다. 바로 한교연이 여기서 다시 한 번 등장한다는 점이다. 

헤세디안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기념관 5층에 입주해 있다. 공교롭게도 한교연은 같은 층 바로 맞은 편 사무실을 사용한다. 또 헤세디안 홈페이지엔 송태섭 대표회장과 이영한 상임대표, 황학구 이사장의 인사말이 올라와 있다. 

투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B 씨는 “황학구 이사장은 많은 교회와 교회 연합체를 방문해 사업을 설명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또 특별헌금 약정서도 배포하고 다녔고, 많은 목사·장로들이 헌금을 약정했다. 그리고 20억 가량의 투자 피해를 입은 투자자로부터 고소 당해 재판을 받는 중이다. 피해자가 없을 수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교연 이영한 상임대표는 “헤세디안과 한교연은 별개다. 그리고 봉안당 서비스가 아니라 회원권 판매”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3년 전부터 헤세디안이 멤버십을 모집하기는 했지만, 그간 사업을 한 게 하나도 없는데다 허가도 받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가입자도 없으니 피해자도 당연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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