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요셉일 수 있다
윤석열은 요셉일 수 있다
  • 김기대
  • 승인 2022.06.10 03: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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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요셉론을 곰곰 생각해보니

명망있다고 알려진 어느 목사가 윤석열을 요셉과 같은 사람이라고 설교했다는 말을 들었을 나는 예수의 아버지 요셉을 생각했다. 일단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류의 설교를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하나님과의 만남을 단독자와의 만남으로 해석한 파스칼이나 키에르케고르에서도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으로 고백되어도요셉의 하나님 없다. 다시말해 요셉은 신학적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아무개 목사가 윤을 요셉과 연결시켰을 나는 예수의 아버지 요셉을 먼저 떠올렸던 것이다.

윤의 아내가 어느 매체의 기자와 통화한 녹취록에도 나오듯이 그녀는 스스로 무속적 능력이 있다고 고백했다. 마리아가 천사로부터 수태고지를 받은 것은우리에게는 고귀한 신앙의 영역이지만 기독교 신앙과 상관없는 사람들에게는 일종의 신내림이다. 나는 김건희씨의 그런 공통점 때문에 예수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창세기의 요셉이란다.

? 어디가 비슷해서?

디에고 벨라케즈, 요셉은 겉옷
디에고 벨라케즈, 요셉은 겉옷

최근에 언론들은 윤석열이 각료들에게 반도체 공부를 하라고 질책했다는 기사에서죽비竹扉 날렸다고 썼다. 죽비가 뭔가? 수행이 농익은 고승들이 제자들을 가르칠 쓰는 도구 아닌가? 그런데 누가 봐도 모자라 보이는 사람을 죽비와 연결시킨 것을 보면 한국의 기득권 계층이 윤석열 매개로 신종 제정 일치 사회를 꿈꾸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깊게 든다. 목사들의 쉬임없는윤비어천가역시 제정일치 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으로 보인다.

얼떨결에 총리직에 오른 요셉을 보면 둘이 비슷해 보이기는 한다. 해몽 잘했다가 총리가 요셉처럼 윤도 의외의 과정을 거쳐 고위직에 올랐다. 때문에 요셉에게는 항상 꿈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마치 윤에게 건진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처럼.

월터 부르그만Walter Brueggemann 창세기 주석에서 요셉의 꿈을 개인적 (personal dream) 공공의 (public dream)으로 구별한다. 어릴 세상이 자신을 향하여 절을 한다는 꿈은 개인의 욕망이 투영된 꿈이고 이제 파라오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는 이집트의 존망이 걸린 공공의 영역이다. 부르그만은 또한 요셉이 꿈꾸는 사람이라는 사실 보다는 꿈을 주시는 (Giver of dreams), 하나님의 꿈과 계획이 중요하다고 쓴다.

요셉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 개인의 영역에 머물러 있는 욕망의 지점이다. 현재 윤석열의 행보는 공적 비전 제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고 오직 대통령 역할극 놀이만 즐기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두번째로 비슷한 점은 그들의 성장과정이다. 독일의 소설가 토마스 만은요셉과 형제들 무려 6권이나 집필했다(도서출판살림에서 장지연의 번역으로 6 전권이 번역되어 있다). 토마스만은 그렇게 요셉에게 천착했을까? 천방지축 날뛰던 요셉의 어린 시절을 히틀러 집권 초기의 독일과 연관시키면서, 그러나 요셉도 개과천선 했듯이 독일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듯하다.

토마스 만이 묘사한 요셉의 어릴 모습은 이렇다.

형들의 증오심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별명은꿈을 꾸는 였다. 그런데 별명으로 부르기 전에 그들은 요셉을 조롱할 노아-우트나피시팀이라 불렀다. 이는 홍수 이전 시대 점토판을 읽는 영리한 자의 이름이었다. 요셉은 요셉대로 이에 질세라 그들의 면전에서 그들을 가리켜개머리들’, ‘선과 악을 모르는 자들이라 불렀다. 요셉이 감히 그럴 있었던 것은 뒤에 야곱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형들이 야곱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요셉은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정도로 흠씬 두들겨 맞았을 것이다. (요셉과 형제들 2, 39)

형제들이 본 요셉은 인성은 오간데 없고 그냥 점토판 읽을 아는 아이였다. 윤이 입시용 공부를 잘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는 공부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해 서울법대에 진학했다. 하지만 공부만 잘하던 아이는 당구 같은 새로운 세계를 만나면서 공부보다는 분야에서 고수가 되어 버렸다. 결국 9수라는 지난한 시간을 뒷골목 리더십으로 떼우며 보냈다.

세번 째로 비슷한 지점은 그들의 아내이다.

창세기 41장에 따르면 파라오는 요셉에게 자기의 반지를 끼어주고 세마포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목에 걸고 자기 수레에 버금가는 좋은 수레를 태우고 모든 권리를 주고 사브낫바네아라는 이름도 주었다. 이집트식으로 창씨 개명을 셈이다. 게다가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아스낫과 결혼했다.

온은 나일강을 중심으로 구분했던 ()이집트(Lower Egypt)’, ‘기둥이라는 뜻을 가진 수도의 명칭이다. 수도이지만 정치적 중심지라기 보다는 태양신 (Re) 섬기는 제단이 있던 터라 종교적 중심의 기능을 많이 하던 도시였다. 따라서 제사장들의 영향력은 상당히 막강했다. (온에 대한 부분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 참조).

그러니까 요셉은 이방 종교의 제사장의 딸과 결혼한 것이다. 고대 종교의 제사장이 세습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스낫에게도 김건희씨처럼 신기가 있었다고 있다.

랍비계 문헌에 따르면 보디베라는 보디발과 같은 사람이며 아스낫은 본래 히브리인이었으나 보디발 가문에 입양되었으며 요셉을 유혹했던 보디발 아내( 아스낫의 양모) 소개로 요셉과 결혼했다고 한다. ("Asenath", JewishEncyclopedia.com/ "Asenath: Midrash and Aggadah | Jewish Women's Archive". jwa.org, 위키 백과에서 재인용). 윤석열과 김건희의 만남을 어느 스님이 소개했다는 이야기 구조와 비슷하다.

제사장 딸과의 결혼을 해석하기가 부담스러웠던 랍비계 문헌의 저자들이 아스낫을 히브리계 입양아로 설정한 것은 이해가 되는데 보디베라가 보디발과 같은 인물이라는 설정은 랍비계 문헌의 무리수다.

째로 요셉과 윤은 좋은 정치가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본다.

요셉을 팔아 넘겼다가 다시 만나게 형제들이 그를 두려워하자 요셉은 이렇게 말한다.

단지 권세를 가졌다고 해서 정의와 이성을 거역하여 권세를 이용하는 남자는 웃음거리가 되니까요. 그리고 남자가 아직은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다 해도, 미래에는 분명히 그렇게 것입니다.(요셉과 형제들 6, 889)

토마스 만이 히틀러를 염두에 두고 말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누구에게 적용해도 그렇게 틀리지 않는다.

요셉은 과연 좋은 정치가였는가? 그가 결과적으로는 이집트를 기근에서 구했다고는 하나 이집트 경제는 완전히 양극화로 흘러가게 되었다. 전국민의 기근 상황에서 요셉은 곡물을 받고 방출했다.

식량난에 허덕이던 백성들은 재산을 헐값에 팔은 소작농으로 전락했고( 47:19) 제사장같은 특권층에게는 고통분담의 책임을 주기 보다는 혜택을 주었다(47:20).

이집트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후에도 강대국으로 남을 있었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부분은 요셉을 믿고 이집트로 건너갔던 이스라엘 유민들이다.

모세의 출애굽이 있기까지 400 이상 동안 히브리인들은 노예로 전락했으며 여호와가 모세를 통해 새로운 약속을 주기 전까지 그들이 겪었을 고통의 길은 요셉으로 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요즘 윤석열 정부에서 쏟아내는 여러 정책과 그의 행보를 보면 도탄의 시대가 열리는 같아 두렵고 안타깝다.

그런점에서 아무개 목사가윤비어천가차원에서 윤과 요셉을 비교했다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것은 어린 시절 그가 막무가내였다는 비난이고, 얼떨결에 권좌에 올랐다는 비아냥이며, 아내를 염두에 조롱인 동시에 400 자기 백성을 도탄의 길로 가게 했던 아픔의 소환이다. 한마디로 저주다.

제발 요셉의 길을 가지 마시라. 당신이 걱정이 되어서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비록 떠나온 조국이지만 미래가 심히 걱정이 되어서이다.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400년은 커녕 4년만 도탄에 빠져도 회생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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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23-11-13 01:58:37
요셉이 이집트 양극화 만들었다는 말이 성경에 어디나오냐? 성경 똑바로 읽고, 헛소리 자제해라. 아니면 북한이나 중국가서 전도하다가 뒈 지던지 .. 성경도 멋대로 이용하는 역겨운 좌빨 내로남불 놈들

에휴 2023-11-13 01:57:14
좌빨 아니랄까봐 양극화니 뭐니 개 소리 적어놨네. 그렇게 주장하는 니 재산부터 내놓고, 니 자식 미국 유학보낸거부터 반성해봐. 양극화 벌어지게 왜 그렇게 미국 좋아함? 그것도 반미하는 놈이? ㅋㅋ 역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