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가 준강간 등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가운데, 재판이 열리는 대전지방법원 청사 앞에선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JMS 신도들은 청사 정문 앞에서 종일 1인 시위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기자는 지난 7일(한국시간) 오전 대전지법을 찾았다. 마침 이날은 장마비가 내리고 있었다.
정 총재에 대한 재판은 6월 20일까지 모두 9차례 열렸고, 10차 공판은 18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이렇게 공판이 열리지 않고 있음에도, 그리고 장마비가 세차게 내리는 와중에도 JMS 성도들은 시위를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들은 정 총재의 무죄를 확신하는 듯 했다. 기자는 오전 시위에 나섰던 여성도에게 입장을 물었다. 하지만 이 여성도는 “곧 교회 관계자가 온다. 그 분에게 물으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오후 시위를 하던 남자 성도 A 씨는 기자의 질문에 “정 총재는 아무 잘못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지난 3월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8부작 중 첫 3부작에서 정 총재 성범죄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하지만 A 씨는 ‘허위’라고 잘라 말했다. “다큐멘터리는 재연 배우를 기용해 찍은 것이다. 그리고 피해자도 20억 보상을 시도하는 중”이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 총재와 관련해 세간에 나오는 의혹은 모두 허위다. 30년 넘게 이 교회를 다녀서 잘 안다. 서울 사는데,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대전까지 내려왔다”고 말했다.
‘나는 신이다’에서 재연 배우를 기용해 정 총재 성범죄 장면을 재현한 점을 두고선 다큐멘터리 공개 시점부터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JMS 신도들은 이 점을 다큐멘터리 전체의 신뢰성을 부정하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동에 대해 반JMS 활동을 해왔던 김도형 단국대 천안캠퍼스 교수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JMS 신도들의 시위는 재판부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자를 훨씬 더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을 것”이라며 “재판부가 엄중하게 처벌해 주기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