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는 부통령 후보로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Tim Walz)를 지명했다. 지목 후 CNN은 팀 월즈가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들의 강압적인 연행과정에서 질식사 당한 뒤 미네소타 전역에서 일어난 소요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우유부단을 지적했다. 그는 당시 언론에서 통제권을 잡았다고 발표했으나 시위가 격화되어 전국의 다른 도시로 확대되었다. CNN으로서는 검증에 들어간 셈이다.
당시 월즈와 미니애폴리스와 세인트폴 시장은 토요일 아침 금요일 밤에 체포된 사람들의 대부분이 트윈 시티 지역 출신이 아닌 외부 선동가들이라고 말했엇다. 월즈는 그 사람들을 "질서를 유지하기가 최대한 어렵게 만들기 위해 전략을 바꾸는" 집단이라고 불렀다.
월즈는 2020년 기자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린 것에 대해 질책했다. 이 문구는 시위대에 대한 폭력을 부추길 수 있는 공격적 표현이었다. 월즈는 "이렇게 불안정한 순간에 우리가 그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은 정말, 정말 도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니애폴리스 상황을 취재하던 CNN취재팀이 금요일 이른 아침에 체포된 후 CNN에 사과했다. CNN으로서는 팀 월즈와 악연이 있는 셈이다.
플로이드 사건 4년이 흐른 지난 5월 미네소타 주에서 조지 플로이드 추모일을 제정했다.
2018년 의회에서 12년을 보낸 후 선출된 56세의 첫 임기 민주당 주지사다. 최근 트럼프에 대한 각종 비난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무심하듯 뱉은 월즈의 말이 오히려 트럼프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표현이 되고 말았다. “이상한 사람들이야(밴스를 포함해서)”라는 말이다.
팀 월즈 주지사를 흙수저라 칭할 수는 없지만 서민출신인 건 틀림없다. 그는 육군 방위군에서 복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대학 생활중에 복무할 수 있으며 학비 혜택이 있다),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 및 축구 코치로 일하다가 2006년에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6선을 기록했다.
진보적 인사로 분류되는 그는 주지사로 재임하면서 유급 가족 휴가, 보편적인 학교 식사, 마리화나 사용 합법화 및 낙태 권리 보장 등 진보적인 정책을 추진했다.
월즈는 최근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공격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개발한 정책들이 전국의 민주당 주지사들에 의해 실행되어 국민의 삶의 질과 경제 상황을 개선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대선에 나서지만 미네소타 민주농민노동당 당적도 갖고 있다. 미네소타 민주농민노동당은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활동하는 개혁적 자유주의, 진보주의 지역정당이며 주지사와 주의회 하원 의석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정당이다. 1944년에 미네소타주 민주당과 미네소타 농민노동당의 합당으로 설립됐으명 영어 명칭 Minnesota Democratic–Farmer–Labor Party고 약자로는 DFL로 표기한다. 1944년 제휴 이후 연방의회에서 전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활동한다. 미네소타가 지역구인 민주당 당적의 연방 상·하원의원들은 모두 미네소타 민주농민노동당 당적도 함께 보유하게 되는데, 미네소타 연방 상원의원이었던 전 부통령 휴버트 험프리, 월터 먼데일 등이 대표적으로 민주당 당적뿐만 아니라 미네소타 민주농민노동당 당적 역시 함께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으로 치자면 16대 대선에서 유시민 김원웅이 창당한 개혁당이 자체 대통령 후보는 내지 않고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것과 비슷한 형태다. 결국은 민주당과 합쳤지만 개혁당을 유지하면서 민주당과 ‘따로 또같이’노선을 취했다면 한국 정치의 또 다른 실험이 되었을 것이다.
미네소타주에서는 1936년부터 공산당과 자유당이 연대를 추진했었다. 향후 10년간 이들은 대중전선(Popular Front) 전략으로 좌파 세력을 확장해 나갔다 그것이 1944년에 DFL로 열매를 거둔 것이다. 그래서정치 전문가들 중 일부는 이처럼 진보적인 미네소타 주는 어차피 민주당 텃밭인데 전국적 지명도가 낮은 팀 월즈가 경합주들을 흔들 수 있을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볼 때 해리스는 이번 대선에서 진보 좌파 노선을 확실히 할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 진영에서는 색깔론을 더욱 강화하면서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미국 대선 결과는 아무데(또는 때나) 색깔론을 들고 나오는 한국 보수세력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