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는 아카이브를 단순한 기록의 저장소로 보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권력이 시간을 점유하는 방식으로 읽었다. 누가 무엇을 기록하고, 무엇을 봉인하는가. 그 질문 속에 권력이 작동한다. 권력은 늘 현재를 다스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과거를 재구성함으로써 현재를 정당화한다. 따라서 금지된 기록의 문을 여는 행위는, 단지 과거를 엿보는 것이 아니라 권력의 구조를 다시 짜는 행위다. 김건희의 침전 진입은 바로 그런 ‘기억의 무단 개입’이다.김건희의 시차를 두고 벌어진 국가 유산 침입 사건으로 그의 만행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종
2025년 11월 4일, 미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저녁 9시 경(미 동부 시간)을 전후해서 각 주요 언론은 조흐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당선 소식을 타전했다.그는 불과 34세. 이민자 가정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 그것도 무슬림이자 사회주의자로서 미국 최대 도시의 수장이 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권 교체가 아니라, 미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1. 우간다에서 뉴욕까지 — 인권과 예술의 유산을 물려받은 가족맘다니는 우간다 캄
미국 정치 지형을 바라볼 때 흔히 떠오르는 고정관념이 하나 있다. 복음주의는 공화당의 종교적 기반이라는 등식이다. 그러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중서부, 특히 미네소타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이 공식은 놀라울 정도로 뒤바뀐다. 당시 미국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의 뿌리에는 세대주의를 신봉하던 근본주의 목사들, 그리고 그들의 설교에 감동받아 연대에 나선 이민 노동자들이 있었다. 오늘날 보수 복음주의 교회에겐 다소 불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감추기엔 너무나 중요한 역사적 교훈이다.미네소타에 정착한 독일계, 스웨덴계, 노르웨이계 이민자들은
서울 5주택자 이상이 무려 3만 4000명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59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5만7000명(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2주택 이상 보유자는 237만7000명으로 전체의 14.9%에 달했다. 3주택자는 28만3000명(1.8%), 4주택자는 7만1000명(0.4%)으로 집계됐다. 5주택자 이상도 11만3000명(0.7%)에 달했다. 1주택자는 1359만9000명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작년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 자산가
서울 부동산 시장이 10.15 대책 이후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 상승률도 둔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효과가 지속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가격이 하락세로 급전직하한 것도 아니다.기실 이미 이재명 정부는 서울 등의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은 대략 충족시켰다고 봐야 옳다. 금융의 부동산 시장 유입의 최소화, 갭 투기에 대한 강력한 통제, 시세 조작 등 시장교란 행위 엄단이 그것이다.이제 남은 것 중 하나는 특히 ‘한강 벨트’에 과잉집중된 투기수요를 억제할 기대수익률 하락 장치의 도입이다. 이를 위한 최적의
얼굴은 인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가장 개인적인 표식이다. 그러나 그 얼굴이 지워지거나, 왜곡되거나,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재구성될 때 인간은 어떻게 되는가. 김인식 감독의 ‘얼굴없는 미녀’(2004)와 연상호 감독의 ‘얼굴(The Ugly, 2025)’은 20년의 시차를 둔 ‘얼굴 사회학’의 변천사다. 두 영화 모두, ‘얼굴’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사회적 폭력을 해부한다. 전자는 사랑과 상처의 심리적 파국을, 후자는 시선과 낙인의 사회적 폭력을 그린다. 그러나 그 결론은 놀라우리만큼 닮아 있다. “인간은 결국 자기 얼굴을 잃어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둘러싼 세계적 담론은 흔히 ‘유대인 대 아랍인,’ ‘이스라엘 대 팔레스타인’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흐른다. 그러나 유대교 내부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 서사는 사실과 멀다. 특히 초정통파 유대교(하레딤) 전통 안에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고통과 연대하며, 현대 이스라엘 국가 자체를 신학적으로 비판하는 흐름이 존재한다. 이들은 단순히 몇 명의 ‘반골’이 아니라, 카발라(Kabbalah)–하시딤(Hasidim) 전통을 이어받은 종파들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네투레이 카르타(Neturei Karta)다.하
‘혼네’와 ‘다테마에’는 우리에게도 매우 친숙한 개념이다. 본심을 의미하는 혼네와 겉모습으로서의 다테마에는 일본인들과 거래할 때 알아야 할 매우 중요한 정보다. 천연덕스러운 일본인의 다테마에에 넘어가지 말라는 경고다.이번에는 ‘혼모노(本物ほんもの)’다. ‘진짜’라는 말인데 우리도 일상에서 많이 쓰는 ‘진국이다’,‘진짜 물건’이다라는 의미다. 반대는 ‘니세모노(僞物)’ 즉 가짜다. 성해나 작가는 한국 문단에서는 드물게, 아니 처음일 수도 있겠지만 일본어 ‘혼모노’를 제목으로 하는 단편을 썼고, 7개의 단편을 모은 소설집의 제목으로 ‘
'방가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이 10월 22일에 ‘한국 '노벨의학상'은 정치가 받을 만하다’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썼다. 그야말로 발칙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정치가 정치적으로 죽은 자를 살려내는 재주가 있다며 비아냥거리는 짓이다. 양 씨는 본인 말이 아니라며 따옴표를 썼으니 그를 탓할 일은 아닌 듯도 하다. 다만 방가조선일보가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일본 바라기 행태는 지적하고 싶다. 일본 과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받은 사실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아무리 그래도 ‘일본의 저력은 우리가 범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도 넓다’
뉴욕시에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가 시장으로 당선되어 도시와 100만 명이 넘는 무슬림들에게 역사적인 전환점을 기록한 가운데, 버지니아주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가 부지사에 당선되어 미국 역사상 최초로 주(州) 단위 선출직에 오른 무슬림 여성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버지니아주가 또 하나의 미국 정치사를 새로 썼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출신의 가잘라 하시미(Ghazala Hashmi)가 11월 5일 열린 주(州) 부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의 존 리드(John Reid) 후보를 누르고 5
전 세계 AI혁명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한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GPU를 한국이 우선으로 받는 동시에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태계'에 참여함으로써 한국의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이와 함께 엔비디아는 국내 기업들과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부문에서도 폭넓게 협력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한국을 아태지역 AI수도
펜실베이니아 남부의 복음주의 가정에서 나고 자라 교회와 청소년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테일러 요더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스타벅스에서 함께 일하는 LGBTQ 동료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이 단지 나와 다른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지옥불에 떨어져야 마땅한가?"라는 의문이었다. RNS의 보도다.이후 가족들이 도널드 트럼프를 열렬히 지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의 신앙을 근본적으로 되짚어보고, 결국 신앙을 '해체(Deconstruction)'하는 과정을 겪는다. 요더는 "정치가 교회와 너무 얽혀 있다는 사실이 가
파죽지세 주가 상승...연내 5천 달성도 가능할 듯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및 장중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28일 지수가 밀리긴 했지만 4,010선은 사수했다.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무려 68.49%다. 주요 20개국(G20)의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60%대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없다. 2위인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의 수익률이 이날 기준 26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정부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10월 들어 미국의 고용 사정이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민간 조사업체 지표가 나왔다.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0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 대비 4만2천명 증가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증가 폭은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만2천명)을 크게 웃돌았다. ADP 집계 미 민간고용은 8∼9월 2개월 연속 감소해 고용시장 악화 우려를 키운 바 있다.업종별로는 거래·운송·공공사업 부문 고용이 4만7천명 늘어 전체 고용
한미관세협상 타결지난 10월 29일 경주에서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간의 관세협상이 타결됐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은 트럼프는 한국의 대미투자를 약속받았다.정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에 현금으로 매년 200억 달러씩 10년간 2,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1,500억 달러는 조선업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한다고 한다. 총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또한 관세는 15%로 인하하고 의약품, 목재 등은 최혜국 대우, 항공기 부품, 복제약 등은 무관세, 반도체는 대만과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2021년 1.6 연방의회 폭동을 주도했던 극우단체 오쓰키퍼스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스튜어트 로즈와 또 다른 극우단체 어메리카퍼스트의 창립자이자 대표인 닉 푸엔테스가 다시 나타났다.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극우/백인우월주의 감시 맻 소송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 (Southern Poverty Law Center)는 위의 두 단체를 모두 '혐오단체'(Hate Grouo)로 규정하고 있다.스튜어트 로즈는 최근 언론에 "오쓰키퍼즈를 재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의 개인 파시스트 호위부대의 출현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닉 푸엔테스
텍사스 서부연방지방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18일 “새로 작성된 선거구가 헌법이 금지한 ‘인종 선별적 게리맨더링일 가능성이 높다. 2026년 텍사스 연방 하원의원 선거는 2021년에 채택된 선거구 지도를 기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히며 새 선거구 안에 대해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텍사스를 중심으로 한 공화당의 선거구 재편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게리 맨더링을 만지작 거리던 다른 공화당 주의 시도들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에 맞서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만든 선거구 조정안은 주민투표를 통과했기
지난 6월3일 대통령 선거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 대표였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는가에 따라 차기 대권가도, 서울시장 후보 등에 대한 정리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선 직후만 해도 차기 당 대표에는 정청래, 박찬대 외에도 김민석 의원의 도전설이 있었다. 당시 김민석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와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이 상황을 일단락시킨 것은 6월 중순쯤 이재명 대통령의 김민석 총리 지명이었다. 김민석 총리도 예측하기 어려웠던 파격 발탁이었다. 김민석 총리는 이
야구 시즌이 끝났다. 한국시리즈는 LG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월드시리즈는 21세기 최초로 LA다저스가 2연패를 기록하며 32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물리쳤다. 토론토는 7회 말까지 4대2로 리드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8회와 9회에 홈런을 맞아 동점을 내주고 11회 초에 다시 결승 홈런을 맞아 눈물을 흘려야 했다. 반면 LA다저스는 전날 6회까지 선발투수로 100구 가까이 던졌던 야마모토가 하루 만에 9회에 1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 11회까지 2화 2/3이닝을 막아내면서 대미를 장식하였다.
1. 역사적 의미Mamdani는 2025년 New York City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이 도시의 첫 무슬림 시장이자, 남아시아계 및 이민자 배경을 가진 최초의 시장이다.나이도 34세로, 최근 세기(100년 이상) 동안 이 도시에서 가장 젊은 시장 중 한 명으로 기록된다.그의 승리는 뉴욕 같은 대도시에서 진보적·좌파적 흐름이 본격적으로 힘을 얻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또한 그의 캠페인은 주거비 부담, 대중교통 무료화, 최저임금 인상 등 ‘생활비 중심’의 메시지로 젊은 층 및 저소득층 유권자를 결집했다는 점에서 정책적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