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만 참으시면 됩니다. 각하.”
“2주만 참으시면 됩니다. 각하.”
  • 최태선
  • 승인 2019.02.2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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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임시 당회장인 박진석 목사는 교단측에 오정현 목사와 사랑의교회 부목사의 편목과정 이수를 허락해달라고 청원했다.

“2주만 참으시면 됩니다. 각하.”

오정현 목사의 편목과정 지원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고민했을까. 이 수치를 감당하기로 결단을 내릴 때까지 얼마나 망설였을까. 그러나 그는 마침내 하나님을 위해 이 모든 수치를 감당하기로 결단을 내린다. 이 얼마나 가상한가. 하나님은 오정현에게 얼마나 크신 분인가. “그댈 위해서라만 나는 못할 게 없네.” 유행가 가사처럼 그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한다.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이 한 몸 기꺼이 바치리라고 수도 없이 다짐했을 것이다.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오목사님은 얼마나 위대하신 분인가. 이분이 지시는 십자가야말로 예수님이 지셨던 십자가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 우리도 오목사님처럼 불 가운데라도 뛰어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오정현과 사랑의 교회 교인들의 입장이 되어 생각을 해보았다. 가상하다. 애달프다. 정말 진지하다. 비장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벗어나 그들을 바라보라. 이 얼마나 슬픈 막장 드라마인가. 아니 유치찬란한 비극인가. 그래도 사랑이 많으신 예수님은 그런 그들을 이해하시고 품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가만 두어야 하나. 정말 사랑의 교회답게 사랑이 넘친다.

다 나 잘살자고 믿는 것 아니냐(?)

공모共謀

갑자기 공모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이 모든 걸 수용하는 교단은 무엇인가. 노회는 또 어떤가. 그런 내용을 잘 알면서 편목과정 교육에 참여하는 교수들은 무엇인가. 이 거대한 막장 드라마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복음이 막히는 것을 걱정하여 아무 말도 안 하고 아무런 판단도 하지 않는 방관자들은 또 어떤가. 한 마디로 거대한 불의이며 총체적인 타락이다.

공모의 뒤에는 맘몬이 있다. 맘몬은 사람들을 이익에 몰두하게 만든다. 그런데 맘몬이 위대한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눈치 채지 못하도록 은밀하다는 것이다. 맘몬은 절대로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이 거대한 불의와 총체적인 타락에 참여하는 이들 가운데 자신이 맘몬의 수중에 있음을 깨닫는 이는 없다. 모두가 자신이 정의롭고 자신의 입장이 하나님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들 모두는 자신의 공모를 인식하지 못한다. 거대한 공모라는 걸.

그들은 모두 살려는 것이다.

나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이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다 나 잘 살자고 믿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을 수도 없이 들었다. 그들은 바로 거대한 공모의 열매들이다. 그들은 살고자 주님을 찾고 살고자 믿는다. 그리고 자신들도 모르게 썩어질 것을 위해 사는 하루살이들이 된다.

그러나 주님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을 것을 명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서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열매를 많이 맺는다.”

주님은 이 말씀을 하시면서 두 번씩이나 아멘을 반복하셨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만큼 실천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원한 생명인 부활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믿으면 다 된다는 말은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멸망으로 인도하는 사기이다. 믿으면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 그래야 열매를 맺는다. 바울은 그걸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준다.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며”

그러나 오정현의 거대한 공모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썩을 것을 움켜쥐고 심지 않는다. 그들은 땅에 떨어져 죽기를 거부한다.

그렇다면 썩을 것으로 심는 그리스도인들, 땅에 떨어져 죽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거대한 공모에 참여하는 이들은 주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돌아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두렵고 떨림으로 자신의 구원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사실 이 공모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맘몬은 늘 하나님 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려는 이들을 노려 은밀한 공작을 펼친다. 거기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당신을 좇으려는 모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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