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학당 기독교 개론
봉숭아 학당 기독교 개론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3.3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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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새로운 종교를 창업한 것이 아니고 유대교를 개혁 하려 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Made in Jesus가 아니라 Made in Paul이다. 예수라는 원자제를 당시로는 하버드 출신인 바울로 시작되어 수세기 동안 침이 아니라 피가 튀기는 이단 논쟁을 거쳐서 만들어진 제품이다.

예수의 사상이 초기에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더 무섭게 퍼졌던 까닭은 로마 황제가 피라미드의 정점인 세상이 아니라 뒤집어서 가장 낮은 사람이 높아지는 역삼각형 구조의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조직은 커지면 반드시 썩기 마련이다. 그렇게 해서 악취가 진동하는 중세 카톨릭으로부터 의심과 기피의 대상이 된 오늘 날 한국의 교회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일명 '개독'이라는 상표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특히 모델 하우스도 없이 죽어서 입주한다는 천국단지 아파트를 분양 한다고 청약 신청을 받고 있다. 덤으로 착한 일(그들에게는 착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그저 교회 일)을 해놓으면 천국에서 좀 더 큰 평수에 입주할 수 있다면서.

하나님이 예수를 인간으로 보내서 한 번 쓰신 것으로 끝나지 않고 재활용(재림) 하신다고 믿지만 말고 하나님이 창조한 지구를 구하기 위한 자원의 재활용이라도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현대는 종교의 나와바리가 심각하게 침식 당해 전통적 종교의 영향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옛날에는 아니 지금도 지구의 어느 후미진 한 모퉁이에서는 도를 닦기 위해서 혹은 수행을 하기 위해서 몇 년씩 동굴에 들어가 개고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다. 인간의 의식을 발달시키는 프로그램과 이론이 잘 발달되어 있어 돈과 시간을 투자해서 그 과정을 제대로 밟기만 하면 누구든지 도사나 신선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심리학에서 정신분석학으로 인지공학으로 뇌과학으로 초자아심리학으로 학문이 발전된 탓이다.

그런가하면 종교적 신념이 정상적 심리 상태를 방해하는 역기능으로 작용 하기도 한다.

예수나 석가가 알면 무척 섭섭하게 생각될 일이지만 종교적 신념은 때때로 자기를 필요 이상으로 낮게 생각하거나 높게 생각하게 만들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신앙이 돈독한 사람은 신앙이 없는 사람 보다 심리치료가 더 어렵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종교적 신념에서 온 것이고 어디까지가 인격의 문제에서 오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종교의 영역인 영적 세계에도 이기적인 요소는 존재한다. 기독교에서만 보더라도 전세계적으로 급격한 불경기에 들어선지 오래되었는데 유독 재미를 보던 오순절파(국산은 순복음)라는 것이 있었다.

왜냐하면 인류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자기 자신의 문제에 국한하는 샤마니즘적인 종교는 어느 문명권을 막론하고 영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나 비록 그런 종교는 역사나 사회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났다. 마약에 빠지는 것 보다는 훨씬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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