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에 빠졌다구?
이단에 빠졌다구?
  • 지성수 목사
  • 승인 2023.05.20 08: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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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사도행전(23)

아둘람에 새로 합류한 회원이 JMS에 다녔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또 다른 아둘람의 분위기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신입 회원이 JMS와 더 이상 관계가 없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해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물론 그 회원은 혹시라도 아둘람이 오해 받지 않도록 하자는 좋은 의미에서 했던 제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숙한 신앙으로 볼 때 이것은 종교적 폭력일 수 있다. 신앙에서도 이 쪽이나 저 쪽이냐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북에서 살 수 없어서 내려온 탈북자에게 북한공산당을 부정하라고 다시 한 번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느 종교나 보수 신앙의 특징은 타인이 나와 다르게 믿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자기가 믿는 것만 옳기 때문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JMS를 경험한 사람들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기 쉽다. 그러나 JMS나 신흥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오히려 기성교회 신자들 보다 훨씬 진지한 사람들이어서 성경을 더 자세히 공부하려고 하는 자세에서 그 길을 택한 사람들이다.

감옥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가두어 놓는 곳이다. 그러나 비록 감옥에 갇혀 있더라도 그 안에서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인권 헌장이 규정하는 ‘양심의 자유’다.

이와 반대로 몸은 자유롭지만, 주체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교리에 갇힌 신도들이다. 이들은 정신적 감옥 안에서 안전함을 느낀다. '나'에게 그곳(나의 안식처)으로부터 하루빨리 빠져나오라고 말하는 외부인은, 내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일 뿐이다.

신앙인들은 매일 교리를 통해 내가 옳음을 증명한다. 바깥세상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나에 대한 믿음, 옳은 것을 믿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세상의 탄압을 이겨낸다. 어긋난 종교적 신념을 더욱 두텁게 다지면서. 확고한 믿음으로 뭉친 신도와 그걸로 부족해 '맹신'을 부추기는 교주.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발현되는 순간, 종교는 내 의지로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이 된다.

결코 간과해서는 안될 일은 어떤 종교를 통해서든지 인간이 체험할 수 있는 종교적 체험은 같다는 것이다. 즉 신흥종교를 통해서 체험한 것이나 기성 종교를 통한 경험이나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 체험이 낮은 사람이 자기와 다른 곳에서 경험을 했다고 해서 더 깊은 체험을 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블랙코미디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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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2023-05-24 11:54:59
진리냐 비진리냐를 따져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에 나온 하나님 말씀은 모두 진리이며 예수 한 분으로만 구원이 온다" 와 같은 "진리"를 믿는가와 이것을 부정하는가(이단)를 따져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진리를 "교리"라고 표현하면 우리는 "교리에 갖힌" 사람처럼 되어버립니다. 물론 이단의 잘못된 "교리"를 믿는 사람들은 교리에 갖힌 사람들 맞습니다.

지성수 목사는 진리와 비진리를 구별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깊이 믿는 사람들을 (그것이 진리이든 이단적 교리이든) 다 통털어 "갖힌 사람"이라 하는 것 같습니다. JMS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면 "교리에 갖힌 사람"이 되는 건가요? 제발 정신 좀 차리에요... 그동안 쓰신 글들만 봐서는 목사안수를 받기에는 뭔가 잘못된 분이신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