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여주 점동면은 40.0도를 찍었다. 우리나라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때는 2018년인데 당시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의 기온은 39도에 육박했다. 그런데 올해는 그때보다 더 덥다.
기후에 대한 시민들의 민감도는 매우 높다. 아침에 일어나면 날씨 예보를 가장 먼저 챙기는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또 몇년 전부터는 해외의 날씨 앱을 깔아놓고 시간대별로 기상 정보를 체크하는 사람들도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조사를 진행하는 ‘글로벌 네트워크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 of Market Research)’에서는 올해 39개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다국가 조사를 진행했다(조사시기 : 2023년 12월~2024년 2월, 글로벌 거주 성인 총 33,866명 대상으로 전화·온라인·면접조사 진행).
우리나라는 024년 1월 24~30일까지 7일 동안 한국갤럽이 자체 구축한 사회연구패널 중 전국 만 19~79세 이상의 성인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모바일 웹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지구온난화 원인에 대해 전 세계인들은 '인간의 행동' 때문이란 응답이 41%로 가장 높았고, '공업' 33%, '자연발생적 결과' 16%, '농업' 3% 순으로 응답되었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간의 행동' 때문이란 응답이 64%나 되었으며, 그 다음이 '공업' 25%, '자연발생적 결과' 8%, '농업' 1% 순이었다. ‘인간의 행동’ 때문이란 응답은 핀란드(64%), 필리핀(62%), 홍콩(61%) 등 39개 국가 중 12개국에서 50%를 넘는 응답비를 보였다.
한국인, 재활용 실천 89%로 높지만 정부가 필요 조치 취하지 않아 61%
기후 변화에 대한 실천적 행동에 대해선(복수응답) '재활용하기' 64%, '패스트패션 제품 사지 않기' 29%, '유기농 제품만 구매하기' 22%,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 '비행기 타지 않기'가 각각 17%, '육식하지 않기' 12% 순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재활용' 응답은 89%로 전세계 평균보다 높았고 '패스트패션 제품 사지 않기'도 44%로 적극성을 보였으나, '승용차 이용하지 않기'(29%), '유기농 제품만 구매‘, ‘비행기 타기’, ‘육식 중단’ 등은 10% 내외로 소극적 태도를 보였다.
한편, 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의 활동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44%, ‘그렇지 않다’ 50%로 부정적 태도가 약간 더 높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36%였고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61%에 달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후 위기에 대한 긴장감과 실천력은 전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기후 위기에 대한 구체적 대응 방안의 연결고리가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통합적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순환 주기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 법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일례로 국회입법조사처가 올 1윌에 발간한 ‘탈 플라스틱 사회(plastic-free society)를 위한 입법·정책 방' 보고서에도 ’통합 법률‘의 필요성이 제시되었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 회의에서도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의 모든 과정에 대한 국가 법령 체계가 도입되도록 논의가 모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