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주 전 대한민국 레거시미디어를 도배한 기사 중 하나가 바로 서울 반포 한강변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아파트가 60억 원에 거래됐다는 것이었다. 평당 2억원에 가까운 금액에 사람들은 경악했다. 레거시미디어는 현재 아파트 시장이 새로운 대세 상승장에 진입했다는 증거로 래미안 원베일리 국민평형 60억 원대 거래 성사를 앞다퉈 보도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34평형) 9층이 지난 8월2일 60억 원에 손바뀜했다. 3.3㎡당 가격으로 따지면 1억 7600만 원선으로 ‘국평’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다. 특기할 건 아직 등기가 되기 전이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정보 사이트 ‘아실’에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매매현황을 보면 60억 원 거래 체결 이후 48억 원, 47억 원, 50억 원 거래가 차례로 체결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가 대비 무려 13억 원이 하락한 거래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레거시 미디어는 이런 거래에 대한 보도에는 극히 인색하다.
래미안 원베일리만 하락 거래가 나오고 그 하락거래를 레거시미디어가 잘 보도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래미안 원베일리 이전에 반포의 대장 아파트였던 ‘아크로 리버파크’ 역시 전고가 대비 무려 11억 원 이상의 하락 거래가 발생했다.
아래 부동산정보 사이트 아실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최고가 51억 원을 찍었던 아크로 리버파크 34평형의 경우 9월 20일 40억 거래가 성사됐다. 최고가 대비 무려 11억 원이 폭락한 것이다. 그런데 수상쩍기 이를 데 없는 최고가 거래는 대문짝만하게 보도하는 레거시 미디어들이 이런 하락 거래는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하락거래 보도가 부동산 시장에 악재 될까 염려하는 언론들
상승거래나 신고가 거래는 앞다퉈 대서특필하는 한국 레거시미디어들이 하락거래나 폭락거래 보도는 가물에 콩나듯 하는 까닭은 자명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랜드마크 아파트들의 하락거래나 폭락거래가 행여 부동산 시장을 차갑게 식게 만드는 악재로 작용할까 두려워서다.
대한민국 레거시미디어들에게 많은 걸 바라진 않는다. 다만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이라도 맞게 보도를 해 시장을 교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상승거래나 신고가거래를 보도했으면 하락거래나 폭락거래도 보도해야 옳다.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