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앞두고 각자도생에 빠진 민주당 정치인들

[전인호의 이런 정치 저런 여론]

내년 지선 앞두고 곳곳에서 민주당에 경고등

서울 등 승리 못하면 정권 최악 상황 갈 수도

국힘 대표는 내란수괴 면회해도 지지율 상승

민주당, 내란세력과 전면전에 콘트롤타워 있나

당-정-대 팀플레이 돋보이지 않고 본인정치만

  • 기사입력 2025.10.20 11:17
  • 기자명 전인호/정치평론가

2026년 지방선거가 8개월 정도 남은 지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가장 문제는 서울이다. 지난주에 발표된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지금 당장 투표를 한다고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승리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집권 초반에 대통령 지지율도 상승 기조를 타면서 좋았던 흐름이 꺾인 모양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 성격을 가졌던 민선 7기 지방선거는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했다. 남북관계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고,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특수성이 있긴 했지만, 대통령 지지율 관리가 잘 됐던 시기였다.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만들고 싶어 한다. 26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 때와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서울, 경기, 인천과 광주, 전남, 전북 등 호남권과 대전, 충북, 충남까지는 완승을 해야 한다. 이에 더해 경남은 어렵다고 해도 부산까지만 승리해도 그럭저럭 성공이라고 자평할 수 있는 그림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속마음은 시커멓게 타고 있는데 서울과 부산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대통령 입장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를 탈환하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패배라는 멍에를 갖게 되고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는 최악의 결과가 된다. 지방선거 투표 시기에 개헌안도 국민투표에 부쳐 제7공화국을 열겠다는 구상도 어려워진다. 무엇보다도 취임과 동시에 중단된 5가지 재판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망령같이 따라 다니던 사법리스크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과 전면전을 치르고 있다. 3특검을 통해 윤석열과 김건희를 구속하고 재판에 회부했고, 윤석열 정권의 최후 방어선같이 느껴졌던 권성동 의원도 구속됐다. 그동안 성역이라고 불리던 종교지도자, 통일교 한학자 총재도 구속시켰다. 기독교계 대부라 일컫던 이장환 목사도 타깃이 되었다.

 

국정감사 도중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캡쳐. 
국정감사 도중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모습. 국회방송 유튜브 화면 캡쳐. 

이와 함께 사법부와도 전쟁 중이다. 칼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하고 있다. 여러 가지 정황은 조희대 대법원장이 사면초가에 몰려 있는 모양새이지만, 국민의 여론은 반반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보수 우파 기득권 세력에 대한 공격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이고 여러 곳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불가피한 싸움, 불가피한 개혁인 현재 상황을 어떻게 명명하더라도 전장이 많아지면 전체 전쟁의 판도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모든 전장에서 승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의 역량도 부족해진다. 간단한 병법의 원리다. 때문에 큰 싸움에 집중해서 이겨야 할 때는 작은 싸움은 타협을 통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모든 자원이 싸움에 집중해야 할 지금, 더불어민주당의 리더들은 전쟁 중이기도 하고 선거 준비 중이기도 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려는 의원들이 7~8명에 이른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들 행태를 보면, 싸우지만 싸우지 않는 것 같다. 각자도생, 개인이 돋보이기 위한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과 대통령, 국면 전체를 보는 시각은 없어 보인다. 당연히 조직적인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하나의 팀, 하나의 리더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 같지도 않다. 싸움의 전장은 전방위적으로 펼쳐 있는데, 콘트롤타워가 없어 보인다.

이 와중에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는 윤석열을 면회하는 어처구니 없고 후안무치의 행보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개선의 여지가 없는 정당처럼 보였다. 그들의 극우 행보는 패망을 자초하는 길처럼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지지 세력을 잘 움켜잡고 있으면 상대방의 실수로도 기본은 금방 회복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긴다. 득점 포인트도 없는데 지지율이 올라가고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다. 각자도생에 빠져서 지방선거 준비와 본인 정치에 열을 올리는 더불어민주당의 리더들, 이분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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