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정치선택 달라지니 경제도 달라졌다

[이태경의 경제 톺아보기] 증시 4천 돌파, 성장률 1%대 회복
5천 달성도 가능할 듯...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 주요 요인
성장률 1.2%...1년 반만에 분기별 최고치 경제 회복 이뤄내
‘이재명 소비쿠폰’도 한몫...4분기 선방하면 연1%대도 예상
윤석열이 망쳐놓은 경제, 정권 바뀌니 달라진 명확한 사례

  • 기사입력 2025.10.29 12:14
  • 최종수정 2025.11.05 16:25
  • 기자명 이태경 부소장/토지+자유연구소

파죽지세 주가 상승...연내 5천 달성도 가능할 듯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및 장중 기준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28일 지수가 밀리긴 했지만 4,010선은 사수했다.

코스피의 연초 이후 상승률은 무려 68.49%다. 주요 20개국(G20)의 주가 지수 가운데 가장 최근 거래일 종가 기준 60%대의 상승률을 보인 곳은 없다. 2위인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의 수익률이 이날 기준 26.61%인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의 상승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장 중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연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 10일 장 중 3,317.77까지 오르며 2021년 6월 25일 기록한 기존 장 중 사상 최고점인 3,316.08을 4년여 만에 넘어섰다. 이는 코스피가 장기간 정체의 역사를 겪은 뒤 얻어낸 값진 기록이었다. 

 

이후 코스피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4 거래일 간격으로 마디 지수를 갈아치우며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2일 3,549.21로 장을 마쳐 사상 처음 3,500대에 들어섰고, 연휴 직후인 10일 3,600선을 넘었다.

지난 16일 3,748.37, 20일 3814.69로 장 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3거래일 만인 지난 23일 장 중 3,900선을 돌파했고, 27일 드디어 4,000선마저 뚫었다. 9월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23.72%, 이달 들어서는 15.10%에 달한다.

이 같은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반도체 대장주이자 한국증시를 대표하는 대장주라 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쌍두마차로 장을 견인해서다. 반도체 업황 호조 및 글로벌 초거대기업들의 AI 투자라는 초대형 호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갱신하며 합계 시총 1,00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력 기기 및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 한편 그간 지수를 끌어온 반도체에 이어 이달 들어 코스피를 밀어 올리는 업종은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이다.

코리아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국증시가 비상하는 데에는 미 증시의 초호황, 상대적 저금리 기조, 풍부한 유동성, 반도체 업황 호황 등의 요인들이 있지만 이재명 정부의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윤석열 정부와 내란을 거치며 망가진 나라를 빛의 속도로 정상화시키고 있다. 거기다 상법 개정, 자본시장 활성화, AI 등을 포함한 4차 산업혁명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 등을 통해 한국증시를 완전히 재평가받게 만들었다. 외국자본이 물밀듯 밀려들어온 것도 그래서다. 이제 코스피는 4000을 넘어 5000을 바라보고 있다.

1년 반만에 최고를 기록한 경제성장률

연일 불타오르는 증시만이 아니라 경제성장률도 좋아졌다. 한국은행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2%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1분기(1.2%)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지난 8월 경제전망 당시 한은의 예상치(1.1%)도 웃도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를 찍은 뒤 곧바로 2분기 -0.2%까지 추락했고, 이후 3분기(0.1%)와 4분기(0.1%) 정체를 거쳐 올해 1분기(-0.2%) 다시 뒷걸음쳤다. 이후 2분기(0.7%) 반등에 성공한 뒤 3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1.3% 늘었다. 승용차·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점·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증가했다. 정부 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 급여비 위주로 1.2% 성장했다. 민간 소비는 2022년 3분기(1.3%) 이후, 정부 소비는 2022년 4분기(2.3%) 이후 각 3년, 2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민간소비가 비상한 데에는 이재명 정부의 소비 쿠폰 덕이 컸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의 주도로 2.4%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등의 호조로 1.5% 불었다. 수입도 기계·장비·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1.3% 늘었지만, 증가율이 수출보다 낮았다. 반대로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 등으로 0.1% 뒷걸음쳤다. 6분기 연속 역성장이다.

3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이 각 1.1%p, 0.1%p로 집계됐다. 그만큼 성장률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1%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여

한은은 3분기까지 성장률 흐름이 기존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앞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0.9%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3분기와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각 1.1%, 0.2%로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기존 전망대로 4분기에 0.2% 성장하면 연간 성장률은 1%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이번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새 정부의 진짜 온전한 경제 성적표"라고 말했다. 또한 구 부총리는 "(GDP 증가율이) 올해 1분기 -0.2%, 2분기 0.7%에 이어 3분기에 1.2%를 실현했는데 굉장히 의미 있다"며 "소비가 살아나고, 투자도 늘었고 특히 건설 쪽 감소 폭이 굉장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기획재정부는 28일 "성장세가 확대하고 있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후 증시가 몽골 기병의 속도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데 이어 경제성장률도 무섭게 반등하고 있다. 증시가 빈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경제성장률은 유례없이 곤두박질치던 윤석열 정부 시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유권자들이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경제가 극과 극을 오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도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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