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매우 심각하고 정치적 파장도 큰 사건이다. 미성년 성매매및 성폭행 혐의 만으로도 충격적이고 경악할 사건이지만 권력과 돈의 유착이 확실해 보인다. 클린턴 전대통령, 앤드류 영국왕자, 사우디 왕가, 더쇼위츠 하버드 법대교수, 아코스타 노동부 장관, 그리고 그와 15년 절친 트럼프 대통령이 수사선상에 떠오르는 인물들이다.
마치 미국판 김학의 별장 성접대및 성폭행 사건의 모양새다. 몇년전 뉴요커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그를 "15년 지기의 멋진친구, 함께 즐기기에 좋은 친구, 나처럼 미녀를 그것도 나이어린 미녀를 좋아하는 친구"로 두사람의 절친 관계를 묘사했다.
11년전 엡스타인이 같은 혐의로 기소되어 종신형이 가능했던 사건이 13개월형에 매일 12시간 외출이 가능한, 말도 안되게 역대급의 솜방망이 처벌로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이때 검사가 아코스타 당시 연방검사, 엡스타인의 변호사가 더쇼위츠 하버드 법대교수 였다.말 그대로 짜고치는 고스톱 이었던거다. 아코스타 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 되었고 더쇼위츠 교수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한창일때 거의 매일 Fox News에 나와서 궤변에 가까운 법논리로 트럼프의 방패막이 역할을 한 사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2명의 피해 여성들로부터 성범죄 혐의를 받았고 2명 이상의 플레이보이지 누드모델과 성매매를 하고 입막음으로 거액을 지불한것이 사실로 드러나 그의 개인변호사 코헨은 현재 수감중이다. 이중 더쇼위츠와 트럼프는 압수된 엡스타인의 이른바 '접대 목록'에 여러차례 등장한다. 2016년에는 13세 미성년자 성폭행 공범 혐의로 엡스타인과 트럼프가 함께 기소된바 있다. 공소장에 상세히 기록된 피해자의 진술은 차마 입에 담기에도 역겨운 변태성행위와 폭행으로 가득차 있다.
성범죄 사건은 자칫 흥미 위주로 보도되어 피해여성 들에게 2차 가해가 될수도 있는 범죄다. 그래서 더욱 공정한 재판과 판결이 나와야 한다. 깐깐하고 치밀하기로 소문난 뉴욕남부연방지법에서 제대로 진실이 밝혀지고 가해자들은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아 정의가 바로 세워지길 바란다. 아직 끝나지 않은 러시아 스캔들과 함께 이 사건이 내년 대선에 미칠 파장도 주목해서 볼일이다. 아주 오래전 유명했던 영화 제목이 떠오른다. "악인은 지옥으로."
지난 2년간 이사건을 다시 파해쳐서 재기소를 가능케한 마이애미 헤럴드의 용기있는 탐사전문기자 줄리 브라운의 관련기사와 영상들을 함께 올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