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맹신과 집단 광신의 결과, 그가 에릭 호퍼만 읽었더라도

  • 기사입력 2025.02.25 16:25
  • 최종수정 2025.03.28 05:41
  • 기자명 글벗

윤석열의 맹신과 집단 광신의 결과 , 그가 에릭 호퍼만 읽었더라도

에릭 호퍼는맹신자들(The True Believer)’ (이민아 옮김, 궁리)에서 "인간은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며, 좌절과 불만이 집단적 광신을 낳는다" 말했다. 고전은 대중 운동과 추종자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며, 개인이 이성을 버리고 광적인 믿음에 빠지는 이유를 탐구한다. 윤석열의 개인적 맹신과 이를 둘러싼 집단적 맹신은 결국 계엄이라는 괴물을 낳았다. 그가 에릭 호퍼의 책만 읽었더라도 이런 오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1. "검찰은 나의 방패" 개인적 맹신과 권력의 오만

윤석열의 정치적 정체성은 "법과 원칙"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이는 검찰 출신으로서 그의 권력 기반인 검찰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믿음은 점차 맹신으로 변질되었다. 그는 검찰이 자신의 정치적 적대자들을 견제해 "충성스러운 도구" 것이라 확신한 보인다. 이는 호퍼가 말한 "권력자는 자신의 추종자들이 절대적으로 충성할 것이라 믿는다" 맹신의 전형적인 사례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검찰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며 "정치적 보복" 논란을 낳았고, 이는 국민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예를 들어, 특정 세력을 겨냥한 수사가 반복될 , 이는 "법치" 아닌 "권력자의 의지" 비춰질 수밖에 없다. 호퍼의 분석을 빌리자면, 대통령은 검찰을 "통합된 적대감" 외부로 돌리는 도구로 활용하려 했으나, 이는 오히려 그의 정치적 고립을 초래하는 역풍을 불렀다. 결국 검찰을 믿지 못해 군을 동원했던 것이다.

 

2. "무속의 " 불확실성 맹신의 도피처

윤석열의 무속 의존은 여러 차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속은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는 도구로 작용하지만, 권력자가 이에 지나치게 의존할 맹신으로 변질된다. 호퍼는 "맹신은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서 비롯된다" 지적했는데, 이는 무속 신뢰에 정확히 들어맞는다.

문제는 맹신이 개인적 위안을 넘어 국가적 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비합리적 리더십"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렸다. 호퍼가 말한 "가짜 현실(Pseudo-reality)" 구축의 위험성이 여기서 드러난다. 윤이 중국인에 의한 부정선거론, 주요정치인들의 간첩 연계설이라는 가상의 세계에 빠져든 것이 바로 "가짜 현실(Pseudo-reality)" 구축이었다.

정부가 경제적 불만(청년 실업, 주거 불안 ) "체제 전복 음모" 연결짓고, 특정 세력(노동조합, 진보단체) "공동의 "으로 규정하는 것은 호퍼가 말한 대중 운동의 전형적인 메커니즘이다. "위기 과장" "적대감 조장"으로 그의 권위를 지키려 했던 윤이 기댈 것은 계엄령 밖에 없었던 것이다.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한 메시지("법과 원칙") 맹신으로 변질되면, 추종자들은 비합리적 행동을 정당화하며 내부 결속을 강화한다. 아직도 계엄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맹신자들이 이러한 경우다.

"우리 vs 그들" 담론이 확산되는 정치적 양극화는맹신자 프레임으로 설명 가능하며, 불확실성이 증대된 현재 집단적 맹신의 증상은 더욱 강렬하다.

호퍼의 이론은 완벽하지 않다. 그는 역사적 사례(나치, 공산주의) 치우쳐 문화적 맥락을 간과했고, 개인의 자발적 선택보다 구조적 요인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그럼에도 " 사람들은 이성을 버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맹신은 권력자를 안전하게 만드는 보이지만, 실제로는 윤을 위험에 빠뜨렸다. 호퍼는 "맹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의문을 품는 "이라 했고, "완전한 확신은 독재의 씨앗"이라 경고했다. 평생 감옥에서 보내며 점을 스스로 성찰해보아야 한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 역시 모든 맹신은 의문으로부터 무너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열린 논쟁과 비판적 사고야말로 집단적 광신의 해독제다.

꼬리를 무는 독서일기 지난 주제 : 수치 

꼬리를 무는 독서일기 이번 주제 : 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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